'한국 고승 비문 이체자 서체 자전' 발간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고승(高僧·덕이 높은 승려)들의 비석에 새겨진 이체자를 정리한 '한국 고승 비문 이체자 서체 자전'을 발간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체자는 음과 뜻은 같으나 모양이 다른 한자를 뜻한다. 정체자(正體字)에 상대되는 개념으로, 한자의 일부 획수를 줄여 간단히 한 약자(略字)와 관습적으로 한자의 자획을 약간 달리 쓴 속자(俗字) 등을 포괄한다. 고승들의 비문은 물론 묘지명, 사리기(부처나 승려의 사리를 보관하는 용기), 목간(글을 적은 나무 조각), 역사서 등에 확인된다. 과거 문자를 어떻게 사용했는지 경향과 시대성을 파악할 수 있어 중요하다.
이번에 펴낸 자전은 고대·고려 편과 조선 편 두 권으로 나뉜다. 시대별로 고승을 기리기 위해 세운 비문에 나타난 이체자를 정리하고, 서체 용례를 탁본 또는 사진으로 보여준다. 연구원 관계자는 "고대·고려 시대 이체자 3076자, 조선 시대 이체자 3683자의 정보를 담았다"고 소개했다.
자전은 국공립 도서관, 박물관, 연구기관 등에 배포된다. 연구원이 운영하는 '국가유산 지식이음' 누리집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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