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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바꾼 '월가 황제'…다이먼 "관세, 국가안보에 도움되면 극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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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
"국가 안보, 인플레보다 중요"
美 증시 등 자산가격 "부풀려졌다"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국가 안보에 긍정적이라면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몇 년간 관세에 반대해왔지만, 입장을 정반대로 바꿨다. 미국 주식을 비롯한 자산 가격이 다소 고평가됐다고도 진단했다.


말 바꾼 '월가 황제'…다이먼 "관세, 국가안보에 도움되면 극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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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먼 회장은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해 CNBC 방송과 인터뷰를 고 관세 정책에 대해 "약간의 인플레이션을 부르더라도 국가 안보에 긍정적이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관세)을 극복해야 한다는 뜻"이라며 "국가 안보는 인플레이션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이먼 회장은 "관세를 경제적인 도구로 보고 있다"며 "그게 전부"라고 말했다. 이어 "(관세는) 경제적인 무기로 어떻게, 왜 사용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인플레이션을 일으킬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이먼 회장은 지난 몇 년간 관세에 부정적인 의견을 표명해 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후 기존 입장을 뒤집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대선 후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 서밋에선 관세가 "상대들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 황제가 백악관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다이먼 회장은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비밀리에 지지해 트럼프 대통령의 눈 밖에 났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우려와 달리 취임 첫날 신규 관세 카드를 꺼내지 않은 것도 다이먼 CEO의 발언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본다. 월가에서는 점진적인 관세 인상 시 인플레이션이 우려했던 것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다이먼 회장은 미국 주식시장을 거론하며 자산 시장이 고평가돼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자산 가격은 어떤 기준에서 봐도 부풀려진(inflated) 상태"라며 역사적 평가가치 대비 "10% 또는 15% 높다"고 진단했다.


국채 등 채권 시장 일부 자산도 '사상 최고치'에 도달했다고 봤다. 그는 "그것은 높아진 상태"라며 "이 가격을 정당화하려면 상당히 좋은 결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장 친화적인 전략이 이를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부정적인 요소도 있고, 그것들은 당신을 놀라게 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2022년부터 미국 경제에 허리케인이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했지만, 예측은 매번 빗나갔다. 지난해에도 자신이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JP모건 체이스 주식이 비싸다고 했다. 하지만 미국 대표 주가지수인 S&P500지수는 2023년과 2024년 모두 연간 20%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다이먼 회장은 "난 많은 주제에 대해 다소 주의하고 있다"며 "내가 경계하는 분야는 단지 미국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적인 문제인 재정적자"라고 말했다. 향후 인플레이션 방향은 "확신하지 못한다"고 했다.


지정학적 긴장도 전 세계가 경계해야 할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긴장, 중국의 증대되는 위협 등을 거론하며 "향후 100년간 세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 매우 우려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퍼스트 버디(1호 친구)'로 불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에 대해서는 "우리의 아인슈타인"이라고 치켜세웠다.


다이먼 회장은 머스크 CEO와의 불편한 관계에 대해 "일론과는 화해했다"며 "그는 우리 콘퍼런스에 왔고 나는 그와 좋은, 긴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그와 그의 기업들을 돕고 싶다"고 강조했다.



앞서 JP모건은 2021년 테슬라를 상대로 신주인수권 계약 위반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지난해 11월 말 소송을 취하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실세인 머스크 CEO의 눈치를 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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