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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체계 모독" vs "희망적 메시지"…엇갈린 美언론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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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취임과 동시에 100건의 가까운 행정명령을 쏟아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보를 두고 현지 언론들의 평가가 엇갈렸다. 사법 체계와 민주주의 근간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경고와, 희망적인 추진력을 보여줬다는 호평이 양립했다.


진보 성향인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모독의 서막'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2021년 1월 6일 의사당 폭동 사태를 일으킨 지지자들을 대거 사면한 것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NYT는 "대규모 사면은 사법 체계에 대한 조롱"이라며 "헌법에 따른 신성한 정권 교체를 폭력으로 방해한 것이 합법적이며 아무 죄가 없다고 선포하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사법체계 모독" vs "희망적 메시지"…엇갈린 美언론 시선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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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사면 조치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차남 헌터 등에 대한 사면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트럼프가 그의 이름으로 범죄를 저지른 이들을 풀어줌으로써 재범의 길을 열어줬다"며 "미국 역사를 거짓으로 새로 쓰고, 민주주의의 근간을 무너뜨린 범죄를 은폐하려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같은 진보 성향의 워싱턴포스트(WP)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멕시코 국경지대 비상사태 선포와 불법 이민자 자녀의 시민권 제한, 성별 다양성 장려 정책 폐기 등을 문제 삼았다. WP는 사설에서 "미국의 힘은 영토가 아닌 아이디어의 정복과 독창성, 혁신을 통해 이뤄졌다"며 "(트럼프가 내놓은) 이런 정책은 이민자와 가족들만이 아니라 미국 경제를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정책들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했다. WP는 그의 정책들이 미국 수정헌법과 배치되거나 멕시코의 협조가 필요할뿐더러 공화당에 정치적으로도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성공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매체는 이어 "트럼프의 권력은 어느 때보다 강하고 민주당은 막을 힘이 없지만, 미국인들이 새 대통령의 정책이 내놓을 결과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들이 초래할 정치적, 경제적 양극화에 우려를 표명했다.


반면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긍정적인 견해를 내놨다.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미국인이 환영할 만한 낙관적이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내놓았다"며 "그대로 이뤄진다면 그는 4년 뒤 성공적으로 집무실을 떠나게 될 것"이라고 호평했다. WSJ는 특히 취임사에 분열의 메시지보다는 더 나은 미래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나타났다는 점을 들어 "(극우 책사인) 스티브 배넌보다는 일론 머스크에 가까웠다"고 촌평했다.



이밖에 보수 성향의 라디오 진행자인 휴 휴잇은 폭스뉴스 온라인판 기고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사는 '미국의 황금시대' 연설로 기억돼야 한다"며 "미국의 애국심이 전면적으로 돌아왔다. 브라보"라고 극찬을 쏟아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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