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훼손 정도 심해"
윤석열 대통령을 공개 비판했던 소재원 작가가 극우 세력으로부터 '책 반품 테러'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소 작가는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내란 피의자 윤석열을 비판하자 서점에서 내 작품 반품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가로 살아오면서 이렇게 많이 반품된 경우는 처음"이라며 "판매량은 반토막이 났고, 내 작품을 출판한 거의 대부분의 출판사에서 내란에 대한 발언을 신중하게 해 달라고 요청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품된 것으로 추정되는 한 책 페이지에 붉은 글씨로 욕설이 적힌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책 반품 행태를 꼬집으며 "그들이 반품한 책의 훼손 정도는 아주 심했다"며 "훼손이 안 됐더라도 재판매는 독자 기망행위라 판단, 나는 출판사에 손실을 보존해 줄 터이니 반품된 책을 모두 폐기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했다.
이어 "극우들은 생각보다 더 악랄했다. 내 작품을 서점에서 사지 않고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했다"며 "서점에서 사게 되면 순위가 올라가고, 반품이 까다롭기에 반품 대응이 어려운 출판사를 선택한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소 작가는 탄핵 정국과 관련해 계속해서 비판의 목소리를 낼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오늘도 파지 업체에서 트럭을 가져와 내 작품을 수거해간다. 그런데도 나는 마트를 찾는다. 이번 주는 날씨가 따뜻하다고 하니 핫팩보다 캔 커피와 과자를 광화문에 가져가기 위해서"라며 "난 우리를 믿는다. 난 약자를 대변하는 작가다. 그게 내가 쥔 펜의 이유"라고 소신을 드러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