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송 차량은 바로 헌재 지하주차장으로 진입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변론에 출석했다. 언론과 지지자들에게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연합뉴스는 이날 호송차가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가면서 윤 대통령의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포토 라인에 서서 입장을 발표하거나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드는 모습도 없었다.

윤 대통령은 구속 수감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50분쯤 법무부 호송차량을 타고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출발했다. 경호차량 등 10여대가 함께 이동했다. 호송 차량은 바로 헌재 지하주차장으로 진입했다.
변론 시작 전까지 헌재 내부 별도 대기실에서 대기하던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58분께 남색 정장에 붉은 넥타이 차림으로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 들어섰다. 머리와 눈썹도 깔끔하게 다듬어진 채였다.
자리에 앉아 심판정 이곳저곳으로 시선을 옮기던 윤 대통령은 오후 2시 정각 재판관들이 입정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숙였다.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피청구인 본인 나오셨습니까”라고 묻자 윤 대통령은 다시 일어나 고개 숙여 인사했다.
문 권한대행이 "피청구인 본인이 소추 사유에 대한 의견 진술을 희망하면 발언 기회를 주겠다"고 하자 일어나려다 마이크 때문에 자리에 앉아 약 1분간 즉석 발언을 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차기환 변호사가 계엄선포의 정당성을 주장할 때 1초에 한 번꼴로 고개를 돌렸다. 미간을 찌푸린 상태로 눈을 자주 깜박이는 모습도 보였다.
3차 변론은 오후 3시43분쯤 종료됐다. 재판을 마치고 떠나는 과정에서도 윤 대통령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혼란을 방지하고 대통령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헌재와 경호처가 협의한 바에 따른 것이다. 윤 대통령은 오후 4시43분쯤 헌법재판소를 나선 뒤 국군서울지구병원으로 향했다.
이를 두고 엲납뉴스는 대통령측과 법조계를 인용해 윤 대통령은 평소 정기적으로 받아오던 정밀 건강검진을 위해 병원을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현재 건강 상태에 특별한 이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용자의 외부 병원 진료는 의료과장의 판단 하에 구치소장이 허가를 해줘야 가능한데, 윤 대통령도 이같은 절차에 따라 구치소장의 허가를 받아 병원 진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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