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북중부 유조차 폭발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98명으로 늘었다고 AP통신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국가재난관리청은 사고 당일인 지난 18일 사망자 수를 70명으로 집계했다. 이튿날인 지난 19일에는 86명으로 늘었다고 밝혔으나 하루 만에 또 12명이 증가한 셈이다. 부상자 수도 전날 집계치 55명에서 69명으로 늘었으며, 사고 당시 화염으로 파괴된 인근 상점도 20곳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재난관리청 운영 책임자인 후사이니 이사는 "사망자 수가 계속 바뀌고 있다"며 "사망자 수는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8일 오전 9시께 나이지리아의 나이저 주 술레자 지역 디코 교차로에선 휘발유 6만L(리터)를 실은 유조차가 옆으로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넘어진 유조차에서 다른 유조차로 연료를 옮기는 과정에 차량이 폭발했고, 연료를 퍼내기 위해 인근 주민들이 몰리면서 인명 피해가 확대됐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이자 세계 8위 원유 수출국이다. 다만 정유시설이 부족해 석유제품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2023년 상반기에 수십 년간 지속해온 연료 보조금 철폐로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연료난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나이지리아는 지난해 10월에도 북부 지가와 주에서 전복된 유조차가 폭발해 147명이 사망한 바 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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