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내부 '수권 능력' 보여주기 집중
'이재명 일극 체제' 견제와 비판 과제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에 오차범위 밖에서 뒤지는 결과가 나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39.0%로 5개월 만에 40% 이하로 떨어진 반면, 국민의힘은 46.5%를 기록하며 11개월 만에 40%를 넘어섰다. (1월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무선 97%·유선 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 응답률은 7.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한국갤럽 등 다른 여론조사 기관이 실시한 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러한 지지율 하락에 대해 '과표집' 현상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보수층의 여론조사 응답률이 높아 의견이 과대 대표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진보 진영 응답자들의 낮은 응답률도 한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러나 당 내부에서는 이를 단순히 여론조사가 왜곡됐다고만 봐서는 안된다며, 당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 상임고문단은 최근 이재명 대표와의 만남에서 '겸허함'과 '겸손'을 강조했으며, 정치적 타협보다 힘으로 밀어붙이는 방식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AK라디오]지지율에 놀란 민주당 "겸손,수권 능력 보여야"](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5012016351895824_1737358518.jpg)
이러한 상황에서 민주당은 전략적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주 내란 특검법 처리 과정에서 보인 여당과의 타협적 자세를 들 수 있다. 또한 당은 '회복과 성장'이라는 새로운 키워드를 내세우며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투트랙 전략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은 공격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관련 발언을 자제하며 안정감 있는 리더십을 보여주는 방향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여전히 '이재명 일극 체제'에 대한 견제와 비판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적했듯이, '이재명만 바라보는 민주당'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동현 경기도지사,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우원식 국회의장 등 잠재적 주자들의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은 수권 세력으로서의 안정감을 보여주면서도 탄핵 국면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이중 과제를 안고 있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와는 달리 여당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하는 상황에서, 향후 정국 운영의 방향 설정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kumkang21@asiae.co.kr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마예나 기자 sw93y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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