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분 참지 못하고 폭력 행사" 난동 두둔
서부지법 난동 현장 상황 생중계하기도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로 헌정사 첫 현직 대통령 구속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 가운데, 윤 대통령을 지지해온 일부 연예인들이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의 폭력 사태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배우 유퉁은 지난 20일 유튜브 채널 '유퉁TV'에 '4적들, 폭동 유발, 쫄지마라'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유퉁은 최근 서부지법에서 발생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폭력사태를 언급하며 "마음이 아프다"며 "우리 청년들이 울분을 참지 못하고 폭력을 행사했다. 깨어있는 변호사님들이 그들을 도와달라"라고 호소했다.
이어 그는 댓글에서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며 "폭력은 민주주의의 독이다. 빨갱이들한테 칼을 주는 꼴이다. 평화 집회로 자유와 민주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퉁 역시 서부지법 난동 현장 상황을 유튜브 채널에 실시간으로 송출했으나 경찰이 본격 수사에 들어가자 가해자 신변노출 문제가 있을 것 같다며 삭제 조치했다. 해당 영상을 유퉁이 직접 촬영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유퉁 뿐 아니라 배우 최준용은 서부지법 집회에 참석해 동료 노현희를 '애국 보수'로 소개했다. 지난 18일 최준용은 서부지법 앞에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서부지법에서는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진행됐다. 최준용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부터 태극기부대로 유명했다"며 노현희를 소개했고, 노현희는 "진짜 용기있는 애국자"라며 최준용을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노현희는 "애국 시민들, 여기서 연말부터 집에 하루도 못들어가고 고생하는 분들 많다. 대화 나누다 보면 유서 써놓고 죽을 각오로 나오셨단 분들도 있다"고 윤석열 대통령 지지 세력을 언급했다. 노현희는 또 젊은 남성 지지자들이 집회 현장에 많다는 것을 언급하면서 "2030들이 우리 나라를 일으켜 세울거다. 밝은 빛이 보이더라"라고 말했다. 당시 생방송을 진행한 최준용은 "영장기각" 구호를 외치는가 하면 현장에 나온 경찰들을 "X새"라 지칭하며 원색적인 비난하기도 했다.
앞서 서울서부지법 차은경 부장판사는 지난 18일 오후 2시부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19일 오전 2시50분께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서부지법 측은 "피의자가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차 부장판사가 구속영장을 발부하자 분개한 윤 대통령 지지자 수십 명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했다. 경찰은 폭력 난동을 부린 윤 대통령 지지자 수십명을 연행해 조사 중이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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