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소방활동실적 분석
'벌집제거' 전년比 30.3% 증가
지난해 소방이 화재나 구급활동을 한 실적은 줄어든 가운데 '벌집 제거'를 위한 출동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온도가 오래 지속되는 등 이상기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청은 이같은 내용의 '2024년 화재·구조·구급 소방활동실적 분석 결과'를 21일 공개했다. 이상기후와 신종 위험에 대비한 소방의 역할 변화가 더 중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소방활동 실적은 총468만701건으로, 2023년에 비해 3.2%(15만4292건) 감소했다. 화재는 3만7614건 발생해 직전년보다 3.2% 줄었다. 구급 활동도 332만4294건으로 같은 기간 4.7% 줄어들었다.
반면 구조 출동은 131만8793건으로 0.7% 증가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역대 최장인 72일 열대야를 기록하는 등 기록적인 폭염과 이상기후로 인해 벌집 제거 출동 등이 늘어나면서 구조 출동이 해마다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조출동 및 처리건수에 비해 구조 인원은 감소했는데, 이 역시 벌집제거 출동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벌집제거 출동은 2023년 대비 30.3%(7만643건) 늘었다.
화재 발생 요인 중 배터리 관련 화재 위험성이 높아지면서 화학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가 31.4%(230건) 증가해 962건 발생했다. 부주의 화재가 같은 기간 7%(1279건) 감소했지만, 여전히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박근오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화재 예방 캠페인과 구급차 이용 효율화 등 적극적인 대국민 홍보가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소방활동에서도 드러나듯 이상기후와 신종 위험 요인에 대응하기 위한 체계적인 전략이 필요한 시점인만큼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과학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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