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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일성 "美 황금시대 시작…아메리카 퍼스트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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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美 47대 대통령 취임
불법이민 추방·화석연료 시추 등 행정명령 예고

미국 47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황금시대가 이제 시작됐다"며 강력한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예고했다. 불법이민자 추방, 관세 부과, 화석연료 시추 등을 골자로 한 동시다발적 행정명령을 통해 '상식의 혁명'을 시작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취임 첫날부터 대대적인 '바이든(조 바이든 전 대통령) 지우기'를 예고하며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알렸다는 평가다.


트럼프 취임일성 "美 황금시대 시작…아메리카 퍼스트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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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의회 의사당 로툰다 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오늘 일련의 역사적인 행정명령에 서명해 미국의 완전한 회복과 상식의 혁명(revolution of common sense)을 시작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첫 번째로 남부 국경 지역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라며 "모든 불법 입국은 즉시 중단되고, 수백만 명의 외국인 범죄자들을 그들이 온 곳으로 돌려보내는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남부 국경에 군을 보내 우리나라에 대한 재앙적인 침략을 물리칠 것"이라며 "우리는 카르텔을 외국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겠다"고 덧붙였다.


당선인 시절부터 예고해 온 대로 1호 행정명령을 통해 불법이민자 추방 공약을 이행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해 화석연료 시추·생산을 확대하겠다는 뜻도 확인했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추진했던 그린뉴딜 정책을 종료하고 전기차 의무화 정책을 폐기하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의 주요 입법 성과인 인플레이션 감소법(IRA)을 가리켜 '그린 뉴 스캠(신종 녹색사기)'이라고 비판해 왔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사 이후 보도자료를 내고 새 행정부는 파리기후변화 협정을 탈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재임 당시 이 협정에서 탈퇴했고, 이후 바이든 대통령이 재가입했는데 이번에 또 다시 재탈퇴를 선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 방침도 재확인했다. 그는 "미국인 노동자와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무역 시스템을 즉시 점검하겠다"며 "다른 나라를 부유하기 위해 미국인에게 세금을 부과하는 대신, 외국에 관세와 세금을 부과해 미국인들을 부유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관세를 거둘 '대외세입청'을 신설하겠다고 했다.


파나마 운하 통제권을 되찾겠다는 뜻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중국에 파나마 운하를 넘겨주지 않았지만 지금 중국이 그것을 운영하고 있다"며 "되찾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2기 행정부 관료들에게 모든 권한을 총동원하라고 지시하겠다고도 했다.


아울러 그는 "오늘부터 미국 정부 공식 정책상 성별은 남·녀 두 개만 존재한다"며 '워크(woke·깨어있음, 진보주의자를 비꼬는 말)' 문화 척결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펜실베이니아 유세 도중 암살 시도에서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 것을 언급하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두겠다"고 강조했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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