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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에 만성·희귀질환 증가…건강보험 지출 약품비 한해 26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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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보공단, 진료비 4.7% 증가하는 동안 약품비 8.5% 늘어
암·희귀난치질환 급여 약품비 6조3000억 넘어

인구 고령화로 인한 만성질환이 증가하고 건강보험 적용을 받는 암·희귀질환 치료제가 많아지면서 건강보험에서 지출하는 약품비가 한해 26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에 만성·희귀질환 증가…건강보험 지출 약품비 한해 26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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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분석한 급여의약품 지출 현황에 따르면 2023년 총 약품비는 26조1966억원으로 전년(24조1542억원) 대비 8.5% 증가했다. 이는 2023년 전체 진료비(110조8029억원)가 전년 대비 4.7% 증가한 것과 비교할 때 2배가량 높은 증가율이며, 진료비 중 약품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대비 0.8%포인트 증가한 23.6%를 차지했다.


정부는 국민건강보험종합계획에 따라 약제비 부담이 큰 암, 희귀질환 치료제의 건강보험 적용을 확대하고 치료에 필요한 필수의약품에 대해 사회적·임상적 요구, 비용효과성, 국민수용도, 재정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약제 급여를 추진하고 있다. 2023년에는 척수성 근위축증 치료제인 에브리스디 등 24개 약제를 급여하고 중증아토피치료제 등 8개 약제의 사용 범위를 확대했다.


이처럼 국민 생명과 직결된 필수 의약품 급여를 지속적으로 확대한 결과, 암이나 희귀난치질환 환자의 본인 부담은 줄어든 반면 이들의 치료에 사용한 급여 약품비는 2023년 각각 3조8402억원, 2조5492억원으로 전년 대비 10.8%, 9.7% 증가해 전체 약품비 증가율(8.5%)을 상회했다.


고령화에 만성·희귀질환 증가…건강보험 지출 약품비 한해 26조원

고령화에 만성·희귀질환 증가…건강보험 지출 약품비 한해 26조원

연령대별로는 60대 환자의 약품비가 6조6000억원으로 가장 높은 비중(25.2%)을 차지했으며, 이어 70대 5조2000억원, 50대 4조4000억원, 80대 3조1000억원 등의 순이었다. 전체 약품비 중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58.1%였다.


요양기관별로는 약국 청구액이 18조원(68.9%)으로 가장 높았고 상급종합병원(3조8000억원), 종합병원(2조2000억원), 의원(1조1000억원) 순이었다.


효능별 약품비는 동맥경화용제(고지혈증치료제)가 2조8490억원으로 지출 규모가 제일 크고 항악성종양제(2조7336억원), 혈압강하제(2조원), 소화성궤양용제(1조3904억원), 당뇨병용제(1조3667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건보공단은 "인구 고령화와 서구화된 식습관 등의 영향으로 고지혈증 치료제가 최근 들어 매해 지출 1순위를 차지하고, 이를 포함한 고혈압, 당뇨병 및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치료제가 상위를 점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분별로도 지출 상위 효능군 1위인 동맥경화용제에 해당하는 고지혈증 치료제 '에제티미브+로수바스타틴' 복합제가 1위로 6058억원 지출됐고, 이어 콜린 알포세레이트(뇌기능 개선제, 5630억원), 아토르바스타틴(고지혈증약, 5587억원), 클로피도그렐(항혈전제, 4179억원), 로수바스타틴(고지혈증약, 3377억원) 등의 순이었다. 특히 2위인 콜린 제제는 2018년 2756억원에서 2023년 5630억원으로 최근 5년간 지출액이 104.3%나 증가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임상시험을 통해 치료 효과를 입증토록 하는 임상재평가를 진행 중이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고가 항암제와 유전자 치료제 등 신약의 급여 등재와 기준 확대, 인구 고령화에 따른 만성질환 증가 등으로 약품비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진료에 필요한 의약품을 제때 사용할 수 있도록 보장성을 높이되, 오남용되거나 불필요하게 처방되는 의약품에 대해서는 관리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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