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박근혜, 억울한 감옥살이"
"尹, 시간 지나면 희생자로 평가될 것"
"당당하고 담대하게 대처하라"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는 좌파들의 집단 광기로 인해 벌어진 일이라며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홍 시장은 1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어젯밤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해방 이후 다섯 번째로 구치소로 간 대통령 생각에 잠을 잘 이루지 못했다"며 "전두환, 노태우야 쿠데타로 갔으니 갈 만했다고 생각하지만 이명박, 박근혜는 좌파들의 집단적 광기로 인한 피해자들이었기 때문에 억울한 감옥살이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나고 나서는 문재인의 정치 보복이었다고 느끼는 국민들이 참 많았다"며 "그렇다면 윤 대통령은 어떤 평가를 받을까? 속단하긴 이르지만, 아마 윤 대통령도 좌파들의 집단적 광기의 희생자라고 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한 "공교롭게도 다섯 명 모두 보수 우파 진영 출신 대통령들이었다"면서도 "갈 땐 가더라도 일국의 대통령답게 당당하고 담대하게 대처하라. 업보라 생각하고 대승적으로 대처하라"고 강조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은 15일 오전 4시20분쯤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작했다. 경찰은 국가수사본부(국수본) 특별수사단과 서울·경기남부·경기북부·인천청 광역수사단 인력 1200명, 공수처는 검사와 수사관 40명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윤 대통령 변호인단에 체포·수색영장을 제시했으나 윤갑근 변호사는 "(영장에) 형사소송법 110조·111조 예외 조항이 없다. 불법 집행이며 내란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며 맞섰다.
결국 공수처와 경찰은 관저 입구에서 강제 진입을 시도했다. 국민의힘 의원 30여명과 윤 대통령 변호인 등은 체포 저지를 위해 '인간 띠'를 만들어 1시간 이상을 버텼지만, 3차 저지선 철문이 열리며 윤 대통령의 신병이 확보됐다. 윤 대통령은 체포 직후 오전 10시35분쯤 경호 차량에 탑승해 경기 과천에 있는 정부과천청사 공수처로 이동했다.
체포 직후에도 홍 시장은 SNS를 통해 사태를 비판했다. 그는 "사상 첫 현직 대통령 체포. 마치 남미 어느 나라 같다"며 "탄핵 절차 결과를 보고 해도 되는데 무효인 영장을 들고 수사권도 없는 공수처가 꼭 그랬어야 했나"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때와는 달리 국민 상당수가 체포에 반대한다"며 "향후 (이 일이) 어떻게 수습될지 걱정"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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