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계엄 선포는 충격적"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한미동맹에 대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건강하다(incredibly healthy)"라고 정리했다.
10일(현지시간) 설리번 보좌관은 백악관에서 진행된 라운드 테이블을 통해 "거기(건강한 한미동맹)에는 깊고 근본적인 이유가 있으며 또한 지난 4년간 바이든 정부에서 한 일 때문이기도 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12·3 계엄 사태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는) 충격적이었으며 나는 그것이 잘못됐다고 생각했다"며 "우리는 이제 헌법적 절차대로 진행되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것이 폭력 없이, 한국 헌법에 따라 이뤄지길 바란다"면서 "한국이 한미동맹에 대해 지속해 헌신하는 더 강한 민주적 국가로 이번 사태에서 빠져나올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안보보좌관으로 재직 시 달성하지 못해 아쉬운 것을 말해달라'는 질문에는 "클린턴 전 대통령 이래 전임자들처럼 한반도 비핵화에서 실질적 진전을 이루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며 "다수의 미국 대통령 아래에서 그랬던 것처럼 그것(북핵 문제)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무엇을 성취할 수 있을지 특별히 낙관적 견해를 갖고 (백악관에) 들어온 것은 아니지만, 그것(북핵 문제)은 여전히 상당한 우려로 남아 있다"며 "북한 문제에 있어서 우리가 위협 자체를 직접적으로 완화하지는 못했더라도, 미국과 동맹국이 군사적으로 그 위협에 대응하고 억제하는 데 있어 더 나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날 때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날 때도 북한 문제는 심각했으며 그것은 여전히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한국의 정치적 혼란을 이용해 도발적 행동을 할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북한이 무엇을 할지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그렇게 할 리스크가 있다고 확실히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관점에서 보자면 우리는 한국의 국내 정치에 개입하지 않지만, (한국의) 정치 위기가 한국의 헌법에 따라 가능한 한 빨리 해결되는 것이 미국의 안보 이익에 부합한다"며 "한미동맹과 우리의 억제력 및 결의는 강력하며 북한은 이에 관해서 오판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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