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고대 로마인들 IQ 떨어진 이유…'이것'에 중독돼서

시계아이콘01분 09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글자크기

심각한 납 오염에 평균 IQ 하락 가능성
고대 인류가 은 생산할 때 납에 노출돼

고대 로마 환경은 심각한 납 오염에 노출됐으며, 이 때문에 로마인의 평균 지능지수(IQ)가 심각할 만큼 낮아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새로운 설이 제기돼 관심이 쏠린다.


스카이 뉴스 등 외신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 국립과학원회보에 게재된 연구 자료를 인용해 "고대 로마의 평균 IQ는 납 중독 때문에 하락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논문은 고대 유럽 문명의 전반적인 건강 수준을 평가한 내용이다.


고대 로마인들 IQ 떨어진 이유…'이것'에 중독돼서 로마 문명의 유적 콜로세움. 픽사베이
AD

연구팀은 그린란드에서 발견된 고대 유물 샘플을 분석, 상당한 수준의 납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고대 로마 사회의 납 중독 수준을 평가했고, 일반적으로 사용하던 물건은 물론 대기조차 납 오염 수준이 심각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 논문 공동 저자인 네이선 첼먼은 "그 결과 고대 로마인의 IQ는 2~3포인트(p) 감소했을 수 있다"라며 "개인으로 따지면 별로 큰 일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지만, 대륙 전체 인구에 적용하면 치명적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납은 호흡, 혹은 직접 섭취를 통해 체내로 들어올 가능성이 있는 중금속이다. 납이 혈류로 들어오면 자익, 조직, 뼈, 치아 등에 점차 축적된다. 전형적인 납 중독 증상은 식욕 부진, 현기증, 구토, 체중 감소 등이며, 특히 뇌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대 로마인들 IQ 떨어진 이유…'이것'에 중독돼서 로마 제국의 공식 화폐였던 은 주화 데나리우스. 라이브 사이언스 캡처

그렇다면 왜 고대 로마인들은 납에 노출됐을까. 연구팀은 당시 로마 사회의 철강 제련 기술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봤다. 로마 제국은 은으로 만든 주화를 화폐로 썼는데, 고대엔 은을 제련할 때마다 상당량의 납이 생성됐으며, 이 납이 대기로 퍼지면서 자연스럽게 시민들도 오염된 공기를 흡입했다는 설이다.


실제 연구팀은 고대 은 제련 과정을 재현해 대기 중에 얼마나 많은 납이 생성됐는지 측정하기도 했다. 또 고대 로마인들은 납이 얼마나 몸에 해로운지 알지 못했다. 이 때문에 납은 식기, 페인트, 심지어 화장품으로도 널리 사용됐으며 의도적으로 섭취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로마 제국 국력의 정점인 기원전 27년부터 서기 180년까지 로마에 거주하는 어린아이의 혈액엔 상당한 수준의 납이 검출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적 기능을 포함한 다양한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 납 중독이지만, 역설적으로 로마 제국 문명이 부흥할 때 납 오염 수준이 올라갔던 것으로 보인다. 로마 경제는 은화로 돌아가는 사회였기에, 로마가 빠르게 성장할수록 은 생산도 늘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연구팀은 "납 중독이 로마 경제를 지탱했던 셈"이라고 평가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