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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체포영장 재발부'에 전운 감도는 한남동…물리적 충돌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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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저 앞 탄핵 찬반 양측 밤샘집회 재개
철조망에 차벽까지…관저 공관 요새화한 경호처
경찰특공대 투입…장갑차·헬기 동원 가능성도
공성전 양상 물리적 출동시 인명사고 우려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다시 발부되면서 대통령 관저 인근의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 조직의 명운을 걸고 2차 집행을 준비 중인 공수처와 관저를 요새화한 대통령경호처의 ‘공성전’을 방불케 하는 물리적 충돌 우려마저 나온다.


8일 오전 7시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 영하 5도의 맹추위 속에서도 경찰 기동대 병력은 국제루터교회, 한남초등학교 앞 등 관저 인근 일부 지역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했다. 전날 체포영장 재발부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남동은 다시 동요하고 있다. 국제루터교회 앞에 모인 윤 대통령 지지자 500여명은 은박지와 태극기를 두른 채 "대통령을 지키자" "오동운 공수처장을 체포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남초등학교 앞에도 태극기와 ‘탄핵 반대’ 피켓이 흔들렸다.


'尹 체포영장 재발부'에 전운 감도는 한남동…물리적 충돌 우려도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탄핵 찬반 집회 참가자들이 경찰이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다. 염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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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시민들도 한남초 인근에 천막을 친 채 자리 잡고 있었다. 이들은 "윤석열 당장 나와 수사받아" "방 빼고 감방 가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이 친 바리케이드를 사이에 두고 찬반 집회 참가자들이 충돌 일보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대통령 지지자들이 "그렇게 있는다고 뭐가 되겠냐"고 하자 탄핵 찬성 집회 참가자들은 "내란 동조범들"이라고 고함쳤고, 탄핵 찬성 집회 측이 집회 장소를 옮기려 하자 대통령 지지자들은 "드디어 도망간다"고 외쳤다.


법원에서 두 번째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공수처는 경찰과 집행 시기와 동원할 경력 규모를 협의 중이다. 이미 한 차례 영장 집행에 실패한 뒤 수사 의지와 능력을 의심받고 있는 공수처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상태다. 경찰에 집행을 떠넘기려다 거부당하기도 했다. 오동운 공수처장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법치주의가 훼손되는 모습을 보여 매우 가슴이 아프다.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2차 영장 집행이 마지막 집행이라는 비상한 각오로 철두철미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공수처가 체포영장 집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통령경호처는 ‘위법한 영장 집행에 응할 수 없다’며 관저 주변 보안을 대폭 강화한 상태다. 지난 주말 관저 인근 산책로 주변에 원형 철조망을 설치한 데 이어 관저 입구와 외벽에도 지름 50~60㎝ 정도의 날카로운 원형 철조망을 새로 설치했다. 또 공관 구역 정문을 대형 버스 7대로 막으며 ‘공성전’ 방어 태세에 들어갔다. 드론을 무력화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된 차량도 관저 구역 내 곳곳에 배치했다.


1차 집행 당시 안일한 대비로 경호처의 저지를 뚫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와야 했던 공수처는 2차 집행 때는 훨씬 더 많은 경력을 지원받아 집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3일 첫 집행 때는 전원이 현장에 투입되진 않았지만 경찰기동대 45개 부대, 2700여명이 동원된 바 있다.


경찰은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정예 대테러 부대인 서울경찰청 산하 경찰특공대를 투입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첫 체포영장 집행 당시 불발된 경호처 직원들에 대한 특수공무방해 혐의 현행범 체포도 2차 집행 때는 강행될 가능성이 크다. 야당을 중심으로 경호처의 방어막을 뚫기 위해서는 장갑차와 헬기 동원 주장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만약 현실화된다면 인명피해 가능성이 크다.



한편 경찰은 2차 소환 통보에 응하지 않은 박종준 경호처장에게 오는 10일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3차 출석 통보를 했다. 경찰은 박 경호처장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신병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최석진 법조전문기자 csj0404@asiae.co.kr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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