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트홀이 한국 클래식 음악계의 떠오르는 유망주를 소개하는 '금호라이징스타' 공연을 오는 3월까지 다섯 차례 선보인다.
올해 금호라이징스타의 주인공은 피아니스트 김송현(23)과 선율(25), 바이올리니스트 박수예(25)와 김서현(17), 리코디스트 방지연(28)이다.
오는 1월16일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르는 김송현은 지난해 뉴욕 리스트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했고 2023년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무대에서는 '풍경 속에(In a Landscape)'라는 제목으로 꿈결 같은 풍경을 생생하게 그려내는 곡을 들려준다. 1부 공연에서 존 케이지의 '풍경 속에'를 시작으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5번 '전원', 버르토크 '야외에서'를 연주한다. 2부에서는 쇼팽의 '자장가'와 '환상-폴로네즈', 라벨 '라 발스'를 들려준다.
선율은 지난해 지나 바카우어 국제 콩쿠르와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우승을 거머쥐며 차세대 피아니스트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파리 에꼴 노르말 음악원에서 수학 중인 선율은 현재의 자신이 가장 즐길 수 있는 프랑스 작곡가들의 작품으로 독주회를 꾸민다. 오는 23일 공연에서 라모의 '가보트와 6개의 변주', 풀랑크의 '10개의 즉흥곡', 드뷔시의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등 프랑스 작곡가들의 음악을 연주할 예정이다
바이올리니스트 박수예는 콩쿠르가 아닌 음반을 통해 이름을 알린 젊은 음악가다. 지금까지 모두 다섯 장의 인터내셔널 음반을 발매했다. 그중 세 번째 음반 '세기의 여정'은 영국 그라모폰지 이달의 음반 및 2021 올해의 음반으로 선정됐다. 박수예는 오는 2월6일 공연에서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1번과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3번,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소나타 2번과 라벨의 '치간느'를 연주한다. 피아니스트 박영성이 함께 한다.
떠오르는 신예 바이올리니스트 김서현은 다섯 명 중 가장 어리다. 2021년 이자이, 레오니드 코간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했고 2022년 토머스 앤 이본 쿠퍼 국제 콩쿠르와 2023년 티보르 버르거 국제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다. 오는 2월13일 무대에서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1번과 포레 바이올린 소나타, 이자이의 독주 소나타 5번과 '생상스 왈츠 형식의 카프리스'를 연주한다.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가 함께 한다.
리코디스트 방지연이 3월13일 올해 금호라이징스타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다. 금호라이징스타에 리코디스트가 선정된 것은 12년 만이다. 방지연은 2023년 SRP 뫼크 리코더 독주 콩쿠르에서 동양인 최초 1위를 차지하며 리코더 솔리스트로서 국제적 입지를 다졌다. 리코더를 위해 작곡된 비발디, 다이 후지쿠라의 작품과 코렐리, 미셸 블라베, 비탈리 등의 작곡가가 플루트와 바이올린을 위해 작곡한 곡을 리코더 연주로 들려준다. 방지연은 크고 작은 다양한 종류의 리코더로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 공연에는 바로크 첼리스트 강지연과 하프시코디스트 이은지가 함께 한다.
금호아트홀은 2004년부터 금호라이징스타를 통해 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이지윤·양인모, 피아니스트 김다솔·김선욱·김태형·선우예권, 플루티스트 조성현, 오보이스트 함경, 바리톤 김태한 등 지금까지 80여명에 이르는 유망주를 소개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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