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이틀 앞두고 부스 설치에 만전
삼성·LG·SK, 중앙홀에서 전시
LG이노텍 등도 눈에 띄는 '명당' 자리
컨벤션센터 증축공사 "전시 기간 내내"
우리 기업들이 세계 최대 전자·정보통신(IT) 박람회 'CES 2025'에서 '명당'을 점하고 4일간 펼쳐질 '기술 열전'에서 실력을 뽐낼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ES 2025의 공식 개막을 이틀 앞둔 5일(현지시간) 행사가 열릴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전시홀들은 기업별 부스를 설치하는 데 여념이 없다. 전시홀 곳곳이 공사로 분주한 가운데서 우리 기업들은 누구보다 관람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만한 자리를 점하고 부스를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앙홀(센트럴홀) 동쪽 끝에 있는 입구를 통해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곳에 부스를 차린다. 중앙홀은 전 세계적으로 저명한 대기업들의 부스가 몰려 CES 2025 전시의 하이라이트관으로 불린다. 그런 가운데서 동쪽 입구는 유동 인구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전시홀의 대표 '스팟' 중 하나다. 동쪽 입구 바깥에는 넓은 주차장이 있다. 셔틀버스, 개인 차량 등을 이용해 중앙홀을 방문한 관람객들은 동쪽 문을 이용해야 하고 삼성전자의 부스를 마주할 수밖에 없는 동선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참가 기업 중 가장 넓은 3368㎡(약 1019평) 규모의 공간을 부여받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부스를 정면으로 오른쪽으로 돌면 LG전자 부스의 대문짝만한 광고판이 보인다. LG전자의 전시 부스는 중앙홀의 서쪽 끝부분에 있다. 관람의 대미를 장식할 수 있을 만한 자리로 보인다. 광고판은 부스 인근의 벽면 곳곳에 배치돼 있다. LG전자의 간판 슬로건인 'Life's Good'이 정중앙에 자리했다. 바로 아래에는 인공지능(AI)을 회사의 지향점에 맞춰 바꾼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이 쓰여 있다. LG전자의 광고판은 크게, 또는 작게 중앙홀의 서쪽 문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가는 동안에도 통로 벽면 곳곳에 걸려 있다. 여타 우리 기업들도 비교적 좋은 자리에 부스를 마련했다. LG이노텍은 서쪽홀(웨스트홀) 안 기업 부스들이 몰려 있는 공간에 들어가면 초입에 있다.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를 전면에 내세운 SK그룹도 삼성전자, LG전자와 함께 중앙홀에서 전시한다. 롯데 이노베이트는 북쪽홀(노스홀)에서 기술과 제품을 선보인다. 우리 스타트업들은 베네치안 엑스포 1층의 '유레카 파크'에서 자사의 기술과 제품을 보인다. 유레카 파크는 우리나라와 프랑스, 네덜란드, 대만, 일본 등 전 세계 10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전시에 나서 치열한 각축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매년 CES의 참가 기업의 숫자가 늘어남에 따라 전시를 주관하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와 라스베이거스시는 컨벤션센터를 증축하고 있었다. 중앙홀의 서쪽 공간을 더 확장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장 관계자는 "공사가 이번 CES 2025 기간에도 계속된다"고 말했다. 올해 전시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향후 계속 이어질 전시를 위해 진행되고 있는 공사란 의미다. 이번 CES 2025에는 전 세계 약 160개국에서 4500여개 기업이 참가했다. 라스베이거스는 이 CES를 매년 한 번 열 때마다 1억9000만달러(약 2796억원)의 경제 효과를 누리는 것으로 현지 관계자들은 추산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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