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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투자 3년만에 반등했지만…'모험' 기피현상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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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투자 3년만에 성장, 후기기업에 쏠려
초기기업 비중은 10년 내 최저…생태계 악영향
단 한푼도 투자하지 못한 '유령 VC' 53곳

벤처캐피털(VC) 투자가 3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모험투자' 성향이 위축되면서 대형 하우스에 비중이 쏠리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커졌다.


6일 VC협회에 따르면 2024년 1~11월 동안 VC의 신규출자 합계 금액은 5조6411억원이었다. 아직 12월 집계가 남았는데도 2023년 전체 신규출자 금액(5조3977억원)을 추월했다. 2021년 7조6802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2년과 2023년 하락세를 겪었던 VC 투자 시장이 3년 만에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남은 12월까지 고려하면 연 6조원 규모의 수준을 최종적으로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보릿고개 끝?…'모험' 기피하는 '모험자본'
VC투자 3년만에 반등했지만…'모험' 기피현상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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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업계에서는 "2024년 바닥을 찍었다"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그러나 표면적인 성장과 달리 우려스려운 대목이 존재한다. '모험자본'이라는 명색과 달리 안정적인 후기투자에 집중되는 경향이 매우 강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VC 협회의 2024년 업력별 신규투자 현황에 따르면 전체 투자 라운드에서 후기기업(7년 초과) 투자가 45.2%에 달했다. 이는 2023년의 37.8%에 비해 7.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VC 통계에서 업력은 후기기업과 초기기업(3년 이하), 중기기업(3년 초과~7년 이하) 등 3개로 구분된다.


반면 초기기업 투자 비중은 19.7%로, 최근 10년을 통틀어 가장 낮았다. 2020년 30.7%, 2021년 24.2%, 2022년 29.6%, 2023년 23.5%로 점차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다가 20% 선까지 무너진 것이다. 이런 초기투자 기피 현상이 창업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에 대해 노영철 아주IB투자 경영본부장은 "자금모집(펀드레이징) 환경이 어려워진 탓에 과거보다 회수실적, 성과가 중요하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후기기업 투자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우리나라 벤처스타트업 시장이 성숙단계에 접어들면서 새롭게 투자할 만한 초기기업도 찾기 쉽지 않다"고 했다.


신규투자 0원인 '유령 VC' 53곳

또한 대형 하우스에 자금이 쏠리고 투자가 집중되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더욱 심각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신규투자 실적 기준 상위 20개 사의 비중은 42.5%였다. 2023년의 38.2%보다 4.3%포인트 증가했다. 또한 신규출자 상위 10개 사 중 절반인 5개가 금융그룹 계열 VC였다. 1위는 2728억원을 신규출자한 한국투자파트너스였다. 시장이 여전히 침체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금융계 VC는 모그룹의 강력한 출자 능력 덕분에 일반 VC보다 펀드레이징이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단 한 푼도 신규투자를 하지 못한 VC도 53군데에 달했다. 고유계정(자기자본)과 조합(외부자금으로 결성한 펀드를 통한 투자)을 모두 합쳐도 투자금액이 0원인 곳이다. VC 통계 집계 대상인 367곳 중 14.4%가 '유령 VC'였던 셈이다. 또한 이 중 10곳은 2024년 자본잠식을 이유로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경영개선 요구 조치를 받았다. 2021년 2곳, 2022년 3곳, 2023년 8곳에서 또다시 증가한 수치였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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