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시장 '빌리프·CNP' 중심 리밸런싱
‘R&D 패스트트랙’ 도입, 트렌드 변화 대응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보다 경쟁력 있는 최고의 제품을 개발하는 열정과 차별적 미래가치를 만들어내는 몰입으로 LG생활건강의 저력을 입증하는 한 해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올해 중점 사업 전략으로 ‘글로벌 사업 재구조화(리밸런싱)’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미주 시장에서는 브랜드 '빌리프, CNP, 더페이스샵'을 앞세워 어린 고객(영 제너레이션)을 중심으로 제품을 보강하고 마케팅과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아마존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채널에서는 퀀텀점프를, 오프라인 채널에서는 저변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북미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에서 더페이스샵 미감수 라인이 150% 넘는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고 CNP 립세린이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
일본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오랄 케어와 색조 브랜드 '힌스, CNP'를 중심으로 온라인 영향력을 확대한다. 중국에서는 주력 브랜드인 '더후'의 리브랜딩 성과를 다지면서 수익성에 기반한 성장에 집중할 예정이다. 동남아시아와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시장에서는 현지 특성에 맞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채널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는 상품 기획부터 연구개발(R&D), 제품 출시까지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는 'R&D 패스트트랙(Fast-track)' 제도도 도입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 트렌드에 걸맞는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서다. 이 사장은 “글로벌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는 상품 풀(Pool)을 확대하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사업에 필요한 역량을 빠르고 유연하게 보완하겠다”며 “R&D 프로세스 혁신과 외부 협업 강화로 글로벌 경쟁사보다는 더 빠르고, 인디 브랜드보다는 신뢰도 높은 최고의 품질 역량을 보유한 회사로 고객에게 인정받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디지털 주도 성장을 위한 방안도 내놓았다. 그는 ▲국내·외 이커머스 시장 공략 ▲디지털 콘텐츠 기획 및 개발 역량 강화 ▲인공지능(AI) 적극 활용 등을 제시했다. 이 사장은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디지털 커머스와 마케팅 역량을 압축적으로 강화하겠다”며 “외부 디지털 솔루션 기업과 협업을 통해 융복합 제품을 개발해 차별적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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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MZ(밀레니얼+Z세대), 알파 세대 고객에 기반을 둔 브랜드 M&A를 추진해 성장에 나설 것”이라며 “미래 성장성과 수익 기여도가 미흡한 사업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효율화로 사업의 내실을 다지겠다”고 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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