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안보 전문가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연방 총리가 중국에 지나치게 유순한 태도를 보인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30일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호주 국방부 고위직 출신 피터 제닝스 호주전략분석연구소(SAA) 소장은 중국은 앨버니지 총리가 앞으로도 '착한 어린이' 자세를 유지하며 대중국 발언을 순화하라는 요구를 따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샤오첸 주호주 중국 대사는 호주 정부에 대해 대만과 남중국해 영유권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고 중국의 영토 주장을 존중하라고 촉구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또한 제닝스 소장이 대표를 맡았던 보수 싱크탱크인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가 중국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퍼뜨리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제닝스 소장은 이번 샤오 대사의 발언이 과거 중국 정부 인사들보다는 '덜 모욕적"이었으나 호주 정부에 여전히 "우리가 원하는 대로 하라"는 일방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달 초 호주와 중국 사이에 랍스터 무역이 재개된 것을 두고 이는 호주 노동당 정부가 보인 유화적 태도에 대해 중국이 '보상'한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이어 "앨버니지 총리는 비판을 억제하고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나쁜 일을 해도 반응하지 않는 등 거의 '지시' 받은 대로 행동한다"면서 "이러한 '순종적' 태도 덕분에 중국으로부터 보상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호주 외교통상부(DFAT) 대변인은 호주의 대중국 접근 방식은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은 협력하고 꼭 반대할 부분은 반대하면서 국익을 추구하는 것"이라면서 "이러한 차이를 현명하게 조율하고 대화를 통해 관계를 발전시켜야 국가 이익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호주는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불안정한 행동, 특히 필리핀을 향한 중국 선박의 위험한 행동과 국제법, 특히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 부합하지 않는 과도한 해양 영유권 주장에 대해서는 지역 국가들과 함께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호주 외교부 대변인은 "'하나의 중국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제닝스 소장은 외교 정책을 바꾸느냐 마느냐를 떠나 호주 노동당 정부가 중국에 더 유화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호주 정부가 중국에 지나치게 순종적 태도를 취하는 것은 '나쁜 정치'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면 '부족한 정무 감각'의 한 사례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정동철 한호타임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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