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마을 토지이용계획 등 내년 3월21일까지 제안 접수
4개 블록(F1,M,B2,B3) 2927가구 설계안 계획 공모도
당초 계획 3520가구보다 367가구 늘린 3887가구 조성 계획
서울 강남에 마지막 무허가 판자촌으로 남아있는 구룡마을 개발사업이 본 궤도에 올랐다. 서울주택도시공사는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 기본 계획안과 건축 설계안을 공모한다. 당초 계획보다 가구수를 늘려 총 3800여가구의 아파트를 건립한다.
SH공사는 강남구 양재대로 478 일원에 위치한 '개포 구룡마을' 설계 공모를 프로젝트 서울 홈페이지에 공고하고, 기본 계획안과 건축 설계안을 접수받는다고 31일 밝혔다.
SH공사는 기존에 물리적으로 단절돼있던 구룡마을에 ‘경계 없는 새로운 형태의 공공주택’을 건립할 계획이다. 자연과 함께하는 열린 상생 마을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창의적이고 우수한 설계안을 선정할 예정이다.
구룡마을은 1970~1980년대 강남 일대 개발 등으로 철거민 등 소외계층 주민들이 이주해 살면서 형성됐고 불법 무허가 판자촌으로 남아있다.1989년 양재대로가 개통하면서 구룡마을과 주변 지역 간 물리적 단절이 심화되면서 주거여건은 더 악화됐다.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에 조성되는 공동주택은 총 6개 블록에 건립된다. 주상복합용지(F1,F2) 2개 블록과 공동주택용지(M,B1,B2,B3) 4개 블록이다. SH공사는 4개 블록(F1,M,B2,B3)을 개발하고, 2개 블록(F2,B1)을 매각해 민간 건설사가 개발하게 된다.
구룡마을에는 공공임대 1896가구, 공공분양 1031가구, 민간분양 960가구 등 3887가구의 공동주택이 건립된다. 당초 개발계획이었던 3520가구보다 367가구 늘었다. 신혼부부를 위한 주택 확대 방안에 맞춰 장기전세주택 등 고품질 주택을 공급한다.
구룡마을 설계 공모는 △설계 공모 참여자가 당초 토지이용계획을 근간으로 자유롭게 설계하는 토지이용계획 제안 △SH공사가 개발하는 4개 블록(F1,M,B2,B3) 2927가구 설계안 계획을 대상으로 한다.
공모안 접수 마감일은 내년 3월21일이며, 이날 공모 심사위원 명단(총 7명)을 공개할 예정이다. 공모 심사위원회는 3월28일이며, 심사 결과 발표는 같은달 31일에 진행한다. SH공사는 심사 과정을 유튜브 등을 통해 생중계한다.
황상하 SH공사 사장은 "개포 구룡마을을 구룡산, 우면산의 우수한 자연 환경과 공존할 수 있는 ‘자연 친화적 마을’로 조성하고 ‘경계 없는 새로운 형태의 공공주택’을 건립해 원주민과 새로 유입된 인구가 자연스럽게 조화되는 환경을 실현할 것"이라며 "구룡마을 주민들이 하루 빨리 열악한 주거 환경에서 벗어나 쾌적한 새 보금자리로 옮길 수 있도록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을 조속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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