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 올해 방산수출 100억달러 달성
폴란드 K2 전차 2차 수출 계약 무산 타격
방위산업 무기 수출 규모가 3년 연속 줄었다. 올해 정부는 폴란드 등에서 ‘K 방산’이 주목을 받고 있다며 방산 수출 200억 달러를 달성하겠다고 했지만,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31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국내 방산 수출액은 100억달러 안팎일 것으로 추산됐다. 방산 수출액은 2022년 173억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023년 135억달러, 2024년 100억달러로 3년 연속 줄었다. 올해는 이라크(천궁-Ⅱ)와 폴란드(천무 다연장로켓), 루마니아(K9 자주포) 등과 약 15건의 국산 무기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가장 최근엔 이라크와 1357억원 규모의 다목적 기동헬기 ‘수리온’ 수출 계약을 맺었다.
연내 폴란드와 820대 규모의 K2 전차 2차 수출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도 기대도 있었다. 주무관청인 방위사업청은 이 계약을 전제로 올해 수출 실적이 15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 계약은 폴란드 측의 의사에 따라 올해 체결이 물 건너가게 됐다.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후폭풍이 K-방산 무기체계의 수출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계엄 사태 이후 폴란드 측에서 계약을 서두를 필요가 없단 분위기가 팽배해졌단 얘기도 나온다. 계엄 사태 당시 방한 중이던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은 한국형 기동헬기 생산 현장을 둘러보려던 일정을 취소하고 급히 귀국했으며, 한국산 방공 무기체계를 도입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의 공군 방공사령관도 이달 방한 계획을 취소했다.
정부는 내년도 K-방산 무기 수출 계약액 목표를 지금처럼 다소 도전적으로 제시할지, 아니면 이보단 좀 더 달성 가능한 수준으로 낮춰 잡을지 등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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