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부천 호텔 화재 후 안전조사 실시
국내 숙박업소 3곳 중 1곳은 층별 방화문이나 객실 출입문 자동개폐장치 등 방화 및 소방 시설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소방청은 전국 19개 시도소방본부가 지난 8월22일~11월30일 숙박업소 3325개소를 대상으로 층별 방화문 및 객실 출입문의 자동개폐장치 등 피난·방화시설 유지관리 상태와 소방시설 정지 등 불법행위에 대해 실시한 화재안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36.9%에 해당하는 3325개소에서 1903건의 불량사항이 적발됐다. 소방당국은 이 가운데 70건은 과태료 처분, 1712건은 조치명령, 121건은 관계기관에 통보 조치했다. 과태료 처분을 받은 시설은 방화문 등 피난시설 및 방화시설 폐쇄·훼손(300만원), 수신기 전원 차단이나 경종 정지 등 임의조작(200만원) 등이 적발됐다.
아울러 연말연시를 맞아 지난 19일 전국 숙박시설 672곳을 대상으로 불시 단속을 실시했더니 25.1%인 169개소에서 288건의 불량사항을 적발했다. 이 중 17건에 과태료 처분, 256건에 조치명령, 15건에 관계기관 통보 등을 조치했다.
소방청은 지난 8월 발생해 19명의 사상자를 낸 부천 호텔 화재와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국 숙박시설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3개월간 소방안전교육을 실시했다. 소방서 집합교육을 통해 완강기 등 피난기구의 올바른 사용 및 관리법을 교육하고 체험훈련을 실시했다.
전국 소방관서는 숙박업소 소방안전관리자 등 관계인이 활용할 수 있도록 ▲완강기 등 피난기구 자율점검 체크리스트 ▲완강기 사용법 동영상을 보급하고 관련 자료와 안내문도 발송했다.
홍영근 소방청 화재예방국장은 "최근 숙박시설 화재 발생 시 소방시설 및 피난시설 유지관리 소홀로 다수 인명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시도 또는 필요시 전국 단위로 동일 시간대 불법행위 일제 불시단속을 정기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며 "자율 안전관리문화 정착을 위해 지속적인 교육과 홍보를 병행하며 관계인의 안전의식과 국민 참여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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