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합동분향소’ 설치
“믿을 수 없습니다. 당장이라도 사무관님이 문을 열고 우리를 향해 환하게 웃어줄 것만 같습니다”
30일 오전 전남도교육청 청사 교육지원센터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교직원들은 비통함에 말을 잇지 못했다.
도교육청의 A과장은 “함께 근무하는 B팀장의 소식을 접한 직원들은 현재 마음을 추스르기도 힘든 상태”라며 “B팀장은 책임감이 강하고 성격도 좋아 후배들이 잘 따랐던 직원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 다른 직원은 “솔직히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사고 소식을 접한 후 충격과 불안으로 그저 망연자실한 분위기”라고 토로했다. 사고를 당한 사무관들은 모두 탁월한 업무능력과 원만한 친화력으로 동료관계도 좋았다고 주변인들은 평가했다.
이날 오전 도교육청은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수습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사고 관련 피해 상황을 공유하고 피해자 가족 지원을 위한 긴급 대책을 논의했다. 전남도청 상황실과 사고 현장의 유가족 대기소에 직원을 파견해 피해자 가족 지원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트라우마 예방 전문 상담 및 심리지원을 제공할 방침이다.
김대중 교육감은 “사랑하는 교육 가족들의 사고로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가슴 아프다. 큰일을 당한 교직원과 학생들의 명복을 빈다. 유가족 마음을 누가 알겠느냐”며 “무엇보다 먼저 유가족을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유가족들이 슬픔을 이겨내고 난관을 헤쳐갈 수 있도록 정부·유관기관과 협조해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lejkg1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