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수습 중인 소방대원도 트라우마 호소
“이렇게 참혹한 현장은 난생 처음”
“출동 당시 훼손된 시신이 뒤엉켜 있는 등
차마 눈으로 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했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가 추락해 탑승객 181명 중 179명이 사망하는 대형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상황을 수습 중인 구조대원들도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현재 사고 현장은 시신 수습에 나선 구조대원들조차 “이렇게 참혹한 현장은 난생처음”이라고 말할 정도로 처참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구조대원은 매체에 “출동 당시 훼손된 시신이 뒤엉켜 있는 등 차마 눈으로 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했다”고 했다. 당국은 형체를 알아볼 수 있는 시신 등 무참한 현장을 가리기 위해 현장 곳곳에 검은색 천막을 친 상황이다.
사고 당시 현장은 그을린 비행기 파편과 파손된 여객기 좌석, 주인 잃은 탑승객들의 가방과 신발 등 소지품이 기체 주변에 널브러져 있었다. 현장 인근의 전봇대와 철조망에는 산소마스크와 구명조끼가 여기저기 걸려 있기도 했다. 한 소방대원은 “기체에서 200m 떨어진 곳까지 승객 소지품과 비행기 파편이 발견됐다”며 “어지럽게 뒤엉킨 파편 때문에 작업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구조대원도 “파손된 기체와 승객들의 신체가 서로 엉켜 있어 파손 부분을 하나하나 잘라내느라 수습에 난항을 겪었다”고 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29일 오전 9시3분쯤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항공기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랜딩기어(비행기 바퀴)가 펼쳐지지 않은 상태에서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가 외벽과 충돌해 기체 대부분이 화염에 휩싸이는 사고를 당했다. 항공기 기체는 꼬리 칸을 제외하면 형체가 남지 않을 정도로 불에 탔다.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타고 있었으며 한국인 승무원 2명을 제외한 전원이 사망했다. 이 사고는 국내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 가운데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낸 참사로 남게 됐다. 이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늘부터 다음달 4일 24시까지 7일간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한다"고 밝혔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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