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향소 공항 1층 설치 요구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이 모든 사망자의 신원이 확인될 때까지 장례 절차를 중단하기로 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30일 무안국제공항 2층 대합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시신 확인이 모두 마무리될 때까지 장례 절차를 중단하기로 했다"며 "유가족 모두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협의회는 "장례 절차를 정부가 어디까지 진행하는지 알려달라고 요청해놓았다"며 "국토부에 질의를 했고, 정부에서 각 시·군별로 확인하고 있는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아직 제대로 된 장례 절차도 확정되지 않았고, 신원 확인 등 밟아야 할 절차가 무수히 남았다"며 "유가족들이 대응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선 잠시 장례 절차를 미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무안스포츠센터에 설치된 분향소를 무안공항 1층에 설치해달라고도 정부에 요구했다"라고도 덧붙였다.
이날 브리핑이 끝나고 부모의 팔순 잔치를 위해 태국에 다녀왔다던 한 남성은 "아버지를 포함해 9명이 여행길에 올랐는데, 인도로 복귀해야 해서 본인만 비행기를 따로 탔다"며 "이번 항공기 사고는 의문투성이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무안스포츠센터는 무슨 관련이 있기에 그곳에 분향소를 설치했느냐"며 "조류 충돌 1분 만에 메이데이(긴급구조신호)를 선언한 것도 이해가 되질 않는다. 하루에도 수많은 비행기가 이·착륙하는 공항에서 조류를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냐"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오전 8시 30분 기준 임시 안치소에 안치된 시신은 179구이며, 141명은 신원이 확인됐다. 소방 당국은 시신의 부패를 막기 위해 이날 오후 4시까지 냉동차 11대를 투입할 예정이다.
호남취재본부 민찬기 기자 coldai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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