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은 30일 이마트에 대해 "알리와 손잡고 '반 쿠팡' 연대를 구축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만3000원을 유지했다.
이날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인 물류 효율화와 온라인 전략이 강화되는 만큼 향후 성장성에 대한 의심이 완화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6일 이마트는 공시를 통해 중국 알리익스프레스와 지마켓의 지분 출자를 밝혔다. 아폴로코리아가 보유한 G마켓 지분 100%를 현물출자하고, 알리익스프레스는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지분 현물출자와 이와 별도로 추가적인 현금성 자산을 출자해 50대 50의 지분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른 예상 기업가치는 약 6조원으로 향후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금 회수를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 연구원은 "이번 출자를 통해 알리익스프레스와 G마켓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 지배력을 넓힌다는 계획"이라며 "반 쿠팡 연대 구축의 가속화를 시사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마트는 G마켓이 약했던 '판매자 록인'의 경쟁력을 강화해 상품군 강화를 모색할 전망이다. 남 연구원은 "단순히 알리와 이마트의 사업적 시너지 모색이 아닌, 물류와 온라인에 대한 시너지 발현을 통해 쿠팡이 독주하는 시장을 견제한다는 방침"이라며 "이마트 입장에서 시너지는 크게 2가지다. G마켓을 통해 유입되는 셀러의 해외 진출을 도와주면서 양질의 셀러들을 구축할 수 있고, 해외직구 상품을 확대해 트래픽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알리의 경우 CJ대한통운과 연대를 강화하는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신선식품 등 경쟁력이 약한 상품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쿠팡이 수직계열화를 통해 구축한 경쟁력을 반 쿠팡 연대는 세분화와 협업을 통해 이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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