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절차에 진영논리 개입 안 돼"
홍준표 대구시장이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울산 남갑)을 두고 '종양'이라고 저격한 가운데 김 의원이 홍 시장에 "역사의 죄인"이라고 반격했다.
29일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준표 대구시장이 어제 조경태·김예지·김상욱을 제명해야 한다며 종양은 살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며 "홍 시장의 저격 글에 혹세무민을 느끼며 안타까움이 컸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번 12·3 내란 사태는 보수와 진보의 진영싸움이 아닌 민주주의 대 반민주주의 독재의 충돌이 본질"이라며 "탄핵 절차 진행 등 후속 해결에 진영논리가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당은 병들었다. 극우의 암 덩어리가 자라났고 독재의 향수를 그리워하며 상대방을 빨갱이로 몰고 전체주의적, 권위주의적 배타적 분위기가 팽배해졌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국민의 아픔을 조장하고 국가의 어려움을 조장해 이를 정쟁 수단으로 악용해서는 안 된다"며 "여당, 야당 그리고 홍준표 대구시장도 다 그런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홍준표 시장님도 국민의 어려움과 국가의 어려움을 해결하기보다는 도리어 이를 활용해 정치적 야심을 채우려 보인다"며 "누가 암 덩어리냐"라고 반문했다.
앞서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마치 뱀을 약 올리며 잡아먹어 달라는 독두꺼비를 연상시킨다"며 "조경태, 김상욱 그리고 김예지는 조속히 징계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적었다. 홍 시장은 "비례대표는 당원권 정지 3년 하고, 지역구도 당원권 정지 3년 해서 제 발로 나가게 하든지 제명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어차피 108명이나 105명이나 상관없는데 망설일 게 뭐 있나"라고 일갈했다. 이어 "그래야 단일대오로 뭉쳐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을 텐데 전열을 흩트리는 회색분자는 떨쳐내자"며 "종양은 살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이 저격한 이들 의원은 불참 당론에 반대하며 지난 26일 마은혁·정계선·조한창 등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 3인에 대한 선출안 표결에 참여했다. 조 의원은 지난 27일 더불어민주당 등 야 6당이 전날 발의한 '국무총리(한덕수) 탄핵소추안' 표결에도 당론에 반대하며 유일하게 표결에 참여해 찬성표를 던졌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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