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181명을 태운 여객기가 착륙 후 공항 외벽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9일 경찰과 소방청 등에 따르면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 2216편 여객기가 무안공항 활주로로 동체착륙을 시도하던 중 사고가 났다.
사고가 난 기종은 보잉B737-800으로, 한국인 173명과 태국인 2명 등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을 합쳐 총 181명이 타고 있었다.
소방 당국은 오전 9시 46분께 초기 진화를 마쳤고, 기체 후미에서 승무원 2명을 구조했다.
오후 3시 기준 124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으며, 12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기체 앞부분과 중간 탑승객까지 합치면 사상자는 더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은 구조된 승무원 2명을 제외하고 탑승자 대부분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남소방본부는 남은 탑승객 수습과 신원 확인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남경찰도 사망자 신원 확인에 힘을 보탠다.
전남경찰청 관계자는 "무안 항공기 사고와 관련해 264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편성했다"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전국 과학수사요원과 검시조사관 131명을 추가 지원해 사고수습과 신속한 사망자 신원 확인에 주력할 방침이다.
여객기 참사 사고 원인 규명은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항공조사팀이 맡았다. 전남경찰청 수사본부도 사고 원인 조사를 돕는다.
국토부는 여객기의 조류 충돌 여부, 랜딩기어 등 기체 결함 등을 종합적으로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1차적으로 관제탑과 CCTV, 당시 사고 영상, 여객기 내 블랙박스, 비행기록장치 등의 확보를 통한 확인 작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전남소방본부 관계자는 “담장과 충돌한 이후 기체 밖으로 활주로에 승객들이 쏟아졌다. 생존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신원 확인이 어려워 아직 가족들에게 인계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ㄴ했다.
호남취재본부 민찬기 기자 coldai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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