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소방본부, 사고 개요 '브리핑'
상공 선회하다 '2차 랜딩' 시도
민가피해방지 외벽 부딪쳐 폭발
동체 내부 진입해 시신 수습 중
29일 오전 8시 30분 도착할 예정이었던 전남 무안국제공항 추락 여객기는 8시 20분께 공항에 접근, 랜딩을 준비하다 지상 200m 상공에서 새 떼와 충돌, 우측 엔진에서 화염이 발생했던 것으로 전남소방본부는 밝혔다.
전남소방본부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해당 항공기 기장은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자 기수를 올려 공항 상공을 선회하면서 관제탑과 교신을 했으며, 2차 랜딩을 시도하기로 했다.
이후 9시 5분께 2차 랜딩을 시도했고, 이에 맞춰 소방당국이 활주로 인근에 대기를 완료한 상태였다. 그러나 엔진 계통이 악화돼 전자·유압계가 먹통이 됐고, 랜딩기어는 내려오지 않았다.
사전에 랜딩 기어 고장을 알았다면 연료를 모두 내보내고, 활주로 바닥에 마찰계수와 화염을 냉각시켜줄 물질 도포도 가능했으나, 한시가 급박한 상황이었다는 게 소방 당국의 설명이다.
게다가 이미 우측 엔진 화염이 번져 기체 내부까지 연기 및 유독가스가 유입되면서 3차 랜딩을 포기하고, 비상 동체착륙을 결행했다.
진입 당시 랜딩 동체 각도는 양호했고 수동으로 전환, 날개 역추진에 의존해 감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으며, 조향은 사실상 한계적 불가 상황이었다.
기체는 활주로를 타고 미끄러지면서 랜딩이 이뤄지는 듯했으나, 활주로 내 최종 민가 피해 방지 끝자락 외벽에 충돌하면서 폭발, 화염에 휩싸였다.
한편, 소방 당국은 동체 내부에 진입해 시신을 수습 중이며, 동체 파손 심각해 시신의 신원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호남취재본부 민찬기 기자 coldair@asiae.co.kr
호남취재본부 서영서 기자 just844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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