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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속인물] 머스크 '판박이' 스타일로 DOGE 장악한 스티브 데이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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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 인연' 스티브 데이비스 보링컴퍼니 CEO
"정부효율부 준비 작업 도와"…비용 절감 전문가

테슬라 등 6개 기업을 이끄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곁에는 그의 가치관을 기업에 그대로 심어 넣는 최측근들이 존재한다. 그중 터널 굴착회사인 보링컴퍼니의 스티브 데이비스 CEO는 머스크와 20여년을 함께한 최측근 중의 최측근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머스크 CEO가 수장을 맡게 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에 데이비스 CEO를 보내 직원을 모집하는 등 관련 준비 작업을 돕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내년 1월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정부효율부의 권한과 임무가 무엇인지 여전히 불분명하지만, 언제든 활동을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두겠다는 것이다.

[뉴스속인물] 머스크 '판박이' 스타일로 DOGE 장악한 스티브 데이비스 스티브 데이비스 보링컴퍼니 최고경영자(CEO·사진 왼쪽에서 세번째)(사진출처=데이브 카발 오클랜드애슬레틱스 사장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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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우주 엔지니어 출신인 데이비스 CEO는 스페이스X, 보링컴퍼니, 엑스(X·옛 트위터) 등 머스크 CEO의 핵심 기업에서 비용 절감에 앞장선 인물이다. 스탠퍼드대에서 항공우주 공학과 입자 물리학 석사 학위를 받고 스타트업에서 일하던 그는 2003년 스페이스X에 입사하며 머스크 CEO와 인연을 맺었다.


데이비스 CEO는 철저하게 '머스크 스타일'의 인물이다. 불가능하다고 느낄 정도로 파격적인 비용 절감을 요구하는 머스크 CEO의 명령을 성실히 이행하고, 장시간 근로도 서슴지 않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비용을 줄여야 할 땐 작은 부품 가격까지도 낮추려한다. 또 머스크 CEO처럼 멀티태스킹을 즐기고 전화로 업무를 보며 식사를 하곤 한다.


이러한 그의 특성을 보여주는 일화들이 여러 언론에 소개돼 있다.


2015년 전기 작가 애슐리 밴스가 쓴 머스크 CEO의 전기인 '일론 머스크 : 테슬라, 스페이스X, 그리고 환상적인 미래를 위한 탐구'를 보면 머스크 CEO가 데이비스 CEO에게 12만달러(약 1억8000만원)짜리 부품을 5000달러의 예산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이때 주변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여겼으나, 수 개월간의 고민 끝에 결국 데이비스 CEO가 3900달러짜리 부품으로 대체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데이비스 CEO가 그 결과를 이메일로 보고했고, 머스크 CEO는 "알겠다(Ok)"고 답했다.

[뉴스속인물] 머스크 '판박이' 스타일로 DOGE 장악한 스티브 데이비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등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또 데이비스 CEO는 스페이스X에 입사한 초기 16시간씩 일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함께 일했던 동료는 그에 대해 "11명이 함께 일하는 것보다 더 많은 양의 일을 해낸다"고 증언했다. 2022년에는 트위터를 인수한 머스크 CEO의 요청으로 데이비스 CEO가 아내, 신생아 자녀와 함께 트위터 샌프란시스코 사무실에 설치된 임시 침실에서 두 달간 머물며 업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계기로 한때 데이비스 CEO가 트위터의 차기 CEO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데이비스 CEO는 2016년 머스크가 창업한 보링컴퍼니를 지금까지 도맡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가 교통 체증 해결을 목표로 캘리포니아 호손, 오스틴, 라스베이거스 등에 지하 터널을 뚫는 교통 인프라 제공 업체이다 보니 연방 정부, 주 정부 등 규제 당국과 소통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자주 충돌했다고 한다. 데이비스 CEO는 머스크만큼이나 사업 마감일을 긴박하게 결정했고, 이에 맞추라고 직원들을 강하게 압박했다.


본인이 원하는 건 해내야 한다는 특성 또한 머스크 CEO와 유사하다. 데이비스 CEO는 본인이 거주하는 워싱턴D.C에서 즐겨 먹던 캘리포니아산 얼음 요구르트를 구하기 어려워지자, 본인이 직접 요구르트 가게를 열기도 했다. 이후에는 워싱턴D.C에 비트코인으로 술을 마실 수 있는 술집을 만들었다고 한다.



블룸버그는 "데이비스 CEO의 존재 그 자체가 민간 부문에서 머스크 리더십의 특징이 된 '공격적이고 검소하며 때로는 혼란스러운 변화를 만들어내는 노력'을 정부효율부에서 재현할 수 있다는 걸 시사한다"고 전망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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