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오거리 인근 교통차단 시설물 철거
왕복 4차선→8차선 도로에 상권 '웃음꽃'

광주시가 도시철도2호선 1단계 공사로 인해 비좁아진 차선을 내년 8월까지 모두 개방, 그동안 겪었던 시민들의 교통 불편이 해소될 전망이다. 시는 도로포장과 정비를 마친 도로에 대해 순차적으로 차량 통행을 재개한다는 구상이다.
광주시와 광주도시철도건설본부 등은 23일 오전 동구 산수동 산수오거리 인근에서 광주 도시철도2호선 건설사업 1단계 구간 교통개방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강기정 시장과 홍기월·박미정 광주시의원, 임택 동구청장, 산수동·지산동 주민 등 50여명이 참여했다. 행사에선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포장·개방계획을 보고하고, 교통차단 시설물을 철거했다. 이날 개방된 구간은 216정거장~217정거장(광주농협 산수동지점~산수파출소 주변) 660m 구간이다.
강 시장을 비롯해 시민들은 도로교통을 차단한 PE 방호벽과 라바콘 시설물을 치우며 도로 개방의 첫 시작을 알렸다. 이에 따라 공사 기간 동안 왕복 4차로로 통행 되던 차도는 8차로 운행이 가능해졌다.
시는 이날 도로개방을 시작으로 이달 중 상무중앙로(BYC빌딩 주변), 금화로(금호동 중흥1단지~월드컵경기장 앞), 대남대로(봉선동 남광주농협~명지로드힐), 월드컵서로(광주FC경기장 주변) 등 4개소 약 2.4㎞의 도로포장을 완료하고 교통을 재개한다.
또 내년 8월까지 상무중앙로(유덕교하부~유촌동), 필문대로(조선대사거리~지산사거리), 서암대로(서방사거리~광주역 행복주택) 등을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17㎞ 전 구간의 교통을 개방한다. 다만, 겨울철 폭설, 기온 하강 등 기상 상황에 따라 일정이 달라질 순 있다고 부연했다.
시는 도로포장 등 오는 2026년 도시철도2호선 1단계 개통 가시화에 발맞춰 대자보(대중교통·자전거·보행 중심) 도시에 박차를 가한다.
또 도시철도2호선과 연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버스 노선 전면 재편을 위한 용역을 추진하고 어린이 무상교통 시대를 본격화한 대중교통 할인정책인 지(G)-패스 정책도 내년도 1월1일부터 시행한다.
이와 함께 ‘걷기 좋은 길’ 조성을 위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남대병원 보도 폭 확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주말에는 ‘차 없는 거리’ 운영을 통해 대자보 도시에 한발짝 더 다가선다.
이날 도로가 넓게 개방되는 것을 지켜본 인근 상권과 주민들은 다시 상권이 되살아나길 바라는 마음을 내비쳤다.
산수동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문재식(59)씨는 "그동안 도로가 비좁은 탓에 잠시 정차조차도 불가능해 손님이 확 줄었다"며 "동네 상권들도 다 비슷한 분위기였다. 다시 도로가 넓게 개방돼서 상권이 되살아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암지반 등 지장물이 많이 발견돼 당초 예상보다 도로 복구 일정이 다소 늦어졌다"며 "도시철도2호선 공사 불편을 감내하고 있는 시민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시민들의 많은 도움으로 도시철도2호선 개통이 가시화하고 있다”며 “이번 도로 개방은 단순하게 교통을 재개한다는 의미를 뛰어넘어 시민 불편을 하나하나 걷어내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호남취재본부 민찬기 기자 coldai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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