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예상 폭이 50bp(1bp=0.01%포인트)까지 축소돼 단기 금 가격 변동성을 키운 가운데, 이번 단기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이날 황병진 NH투자증권 FICC(채권·외환·상품) 리서치 부장은 "내년 전망상 금 가격 범위(온스당 2650~3000달러)를 2600~3000달러로 조정하되, 투자 의견 '비중 확대'를 유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기점으로 본격 Fed 통화정책이 '완화'로 전환됐다"며 "다시 '긴축'으로 돌아가지 않는 한, 금 가격의 강세 사이클은 유효하다. 단기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지난주 원자재 시장 수익률은 -1.24%를 기록하며, 에너지와 산업 금속, 귀금속, 농산물에 이르는 원자재 시장 전반이 가격 압박을 받았다. 반면 미국의 11월 PCE(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가 예상을 밑돌아, Fed의 내년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지지했다.
황 부장은 "금 가격은 올해 한때 온스당 2800 달러선까지 상승했지만, 미 대선 직후부터 상승세를 멈추고 최근 한 달 동안 박스권(2500~2800달러)에서 변동성을 키웠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와 공화당의 미국 상·하원 장악이 내년 인플레이션 재점화 가능성을 키우고, Fed의 기준 금리 인하 폭 전망치를 축소한 탓"이라며 "최근 금 가격을 압박한 명목 금리와 달러지수 상승세는 이미 50bp까지 축소된 Fed의 내년 통화정책 완화 전망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황 부장은 "향후 약 1.0%까지 하향 안정세가 예상되는 실질 금리가 단기와 장기 공통으로 2% 선을 웃돈다. 장기 안전자산과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 자산의 투자 매력을 부각하고 있기도 하다"며 "이에 더해 실질 금리의 하향 안정세는 금은비(금과 은의 가격 비율)의 하락을 동반한다. 긴축과 디플레이션 공포 확대 등 실질 금리 급등을 초래하는 이벤트가 발생하기 전까지, 금 가격 강세를 넘어선 은 가격 상승 시도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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