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힐리 영국 국방부 장관이 우크라이나군 훈련을 위해 우크라이나에 영국군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 등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영국은 영국에서 우크라이나 군대를 훈련하고 있다. 또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도 영국군 의무병 팀이 소규모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영국과 다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은 러시아와 직접적인 마찰을 우려해 우크라이나에 직접 군대를 파견하는 대신 무기와 장비를 공급하며 전쟁을 간접 지원해왔다.
그러나 국방부 소식통에 따르면 영국군을 우크라이나로 파견해 우크라이나군 훈련을 돕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BBC가 밝혔다.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방문 중인 힐리 장관은 이날 일간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군 훈련은 우크라이나인의 필요에 적합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영국에서 진행하는 우크라이나군 훈련을 우크라이나에서 실시한다는 의미인지 묻는 말엔 "우크라이나가 원하는 것에 대응할 수 있는 무엇이라도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더타임스는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군 훈련을 위해 영국군을 우크라이나로 파병할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다만 힐리 장관은 BBC에 "우크라이나 지원 세부 사항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알 수 없는 상태로 남아있어야 한다"며 구체적인 우크라이나 지원책에 대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내년 1월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종전 협상을 촉구하고 있다. 힐리 장관은 이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의 계획을 기다리지만, 자신의 임무는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계속하는 동안 가능한 모든 것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지금은 전쟁에서 가장 중대한 시기 중 하나"라며 "한 해가 끝나고 있을지 모르지만, 전쟁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힐리 장관은 이날 내년 우크라이나에 드론과 포탄, 방공망 구축 등 2억2500만파운드(약 4130억원) 규모의 신규 군사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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