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미래 위해 與 의원 탄핵 동참해야"
"10명 전후 의원 찬성 의사 직접 확인"
"권성동 원내대표 선출 이후 변화 기류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오전부터 국회 본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다. 김 의원은 동료 의원들에게 탄핵 찬성에 동참해주길 촉구하며 다음 날 예정된 탄핵소추안 표결 전까지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 의원은 이날 1인 시위 중 기자들과 만나 여당 의원으로서 나서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는 질문에 "제가 욕을 먹고 외톨이가 되고 당에서 쫓겨나는 한이 있더라도 제가 해야 할 역할은 이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 헌정사에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반복돼선 안 되기 때문에 이번에 분명히 용단을 내려야 하는 문제"라며 "탄핵이 미뤄지면 경제·사회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내에서 탄핵에 반대하는 의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말엔 "정당과 정치인이 있는 목적은 국민과 국가를 위한 것"이라며 "기득권을 지키고 권력을 지키기 위해 싸운다면 그건 공당으로서의 자격이 없는 말과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수의 미래를 위해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는 진정 어린 사과를 통해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야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번 탄핵은 여당 의원들이 동참해야 하는 일이라고 믿고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권성동 의원이 전날 원내대표로 선출된 이후 또 다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전날 권성동 원내지도부 등장 이후에 많은 혼란이 있는 것 같다"며 "한동훈 대표에게 화요일에 동료들을 설득하겠다고 말씀드렸고, 그날 이후로 열심히 설득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 윤리위원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제명과 탈당을 검토하는 것에 대해선 "반드시 제명 조치를 해야 한다"며 "윤 대통령은 헌정질서와 자유민주주의를 정면으로 파괴했다. 보수의 가치에서 가장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부분을 정면으로 파괴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그동안 언론 인터뷰 등에서 10명 전후의 여당 의원들이 탄핵에 찬성하고 있다고 말해온 것에 대해선 "직접 확인한 부분인데 계속 변화는 있다"며 "왜냐하면 탄핵에 반대하는 분들도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설득해나가고 있어서 찬반 설득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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