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톤, 3조7000억원에 매입
일본 도쿄의 복합시설 ‘도쿄 가든 테라스 기오이초’의 소유권이 일본 기업에서 미국 투자 펀드로 넘어가게 됐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세이부홀딩스는 이날 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에 이 시설을 약 4000억엔(한화 약 3조7580억원)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도쿄 가든 테라스 기오이초는 옛 아카사카 프린스 호텔 부지에 조성된 복합시설로, 2016년 문을 열었다. 이 시설은 36층짜리 ‘기오이 타워’, 21층 규모의 ‘기오이 레지던스’, 그리고 도쿄도 유형문화재인 ‘옛 이왕가 도쿄 저택’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옛 이왕가 저택은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인 영친왕 부부가 1930년 3월부터 20년 넘게 거주한 곳으로 알려졌다. 세이부는 이 건물을 매입해 한동안 호텔로 활용했고, 이후 보수 공사를 거쳐 레스토랑과 연회장 등으로 이용해 왔다. 현재 명칭은 '아카사카 프린스 클래식 하우스'다.
블룸버그통신은 블랙스톤이 이 복합 시설을 인수한 뒤에도 운영과 관리는 세이부가 맡는다고 전하면서 "일본 부동산 중에는 정부가 보유분을 휴릭 등에 매각한 '오테마치 플레이스'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거래) 규모"라며 "낮은 금리와 엔화 약세를 배경으로 일본 부동산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해외 투자자의 움직임을 상징하는 대형 사안"이라고 보도했다.
세이부는 매각 대금으로 부동산 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도쿄 도심 재개발 프로젝트에 약 6000억엔(약 5조6370억원)을, 리조트 개발에 약 700억엔(약 658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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