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과오 더 이상 길어져서는 안 돼
국민의힘 소속 김종훈 울산 시의원이 국민의힘 소속 울산시의원 19명 중 처음으로 비상계엄 선포를 비판하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했다.
5개 구·군 기초의회로 범위를 넓혀도 울산에서 국민의힘 소속 지방의원 중 이런 목소리를 낸 사람은 김 의원이 유일하다.
김 의원은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비상계엄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소신을 밝히고자 한다"며 "실제적 위협과 마주한 후 깊은 충격과 상처를 입은 울산시민들께 집권 여당 소속 의원 중 한명으로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수일은 들끓는 국민의 분노 앞에 손쓸 힘 없는 작은 광역의원의 무력감을 절감하고 허탈감에 시달려야 했던 시간"이라고 토로했다.
김 의원은 지난 주말 집회가 이어지고 있는 서울 광화문과 국회의사당을 직접 찾았다고 했다. 그는 "벼랑 끝에 내몰린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간절하게 붙들고 있는 국민들의 울부짖음을 목도했다"면서 "목 놓은 외침 앞에서 침묵하는 것은 국가와 국민을 보호해야 할 정치인의 책무를 방기하는 것과 다르지 않음을 깨닫고 한없이 부끄러웠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억압하고 혼란을 키우는 역사적 과오가 더 길어져서는 안 된다"면서 "당장 이번 주말, 당이 국민의 염원대로 혼란을 막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결단을 내려주길 간절히 바란다"며 탄핵소추안 가결을 촉구한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군화가 아스팔트로 출격하는 비극이 다시는 국민의 삶을 넘어오지 못하도록 막는 제방이 되겠다"면서 "몸을 더욱 낮춰 민심을 받들고, 국정안정을 위해 목소리를 내겠다"고 했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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