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거 중이던 尹 이날 오전 출근
닷새만…30여분 머물다 퇴근
강제수사 앞두고 대비 강화
'비상계엄 선포' 사과 이후 칩거를 이어가던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했다가 금방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윤 대통령을 태운 차량은 이날 오전 8시21분쯤 여러 대의 경호 차량과 함께 청사 정문 앞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30여분 뒤인 오전 8시57분쯤 다시 차를 타고 청사 밖으로 나갔다.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로 출근한 것은 지난 7일 비상계엄 사과 대국민 담화 이후 닷새 만이다.
당시 윤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한다"며 "저의 임기를 포함해 앞으로의 정국 안정 방안은 우리 당에 일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날 오후 국회에서 진행된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윤 대통령은 정족수 미달로 직을 유지했고, 전날까지 침묵을 유지한 채 관저에 머물러왔다.
윤 대통령이 이날 30여분간 대통령실을 찾은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최근 수사기관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앞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전날 대통령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대통령실 거부로 극히 일부 자료만 임의제출 받은 뒤 철수했다.
수사기관이 대통령실 압수수색에 나선 만큼 조만간 윤 대통령에 대한 소환이나 긴급체포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윤 대통령은 수사에 대비해 변호인단을 꾸리는 등 법적 대응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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