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2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미국 생물보안법 통과 시 수혜가 예상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10만원을 유지했다.
이날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 생물보안법 제정 기대감으로 한국, 일본, 인도 의약품 위탁 생산 업체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 중이다.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생물보안법 논의가 지지부진하지만, 내년 트럼프 행정부에서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미국에선 생물보안법이 상원 본회의 결의, 대통령 서명 절차를 앞두고 있다. 미 상원에서의 일정은 미확정인데,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강경한 대중 정책 방향성을 고려하면, 중국 기업을 견제하는 생물보안법은 통과 가능성이 높다.
다만 실제 법안 제정 후 높아진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과 실적 간 괴리가 줄어들기까지 시간은 다소 소요될 전망이다. 서 연구원은 "물론 생물보안법이 통과된다고 해도 8년간의 유예기간 때문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단기 매출에 반영되기는 어렵다"며 "중국 업체가 제공하는 항체 의약품 관련 일부 서비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대체할 수 있다. 고객사 확대를 통해 꾸준한 성장이 전망되는 만큼 실적 개선을 통한 하방 경직성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내년 매출액은 5조3786억원, 영업이익은 1조7223억원으로 각각 올해 대비 17.6%, 38.2% 늘 것으로 전망했다. 서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제약사를 대상으로 수주 계약도 확대하고 있다. 내년 2분기 가동 예정인 5공장이 가동 전 수주확보에 성공하면서 6공장 설립도 이른 시일 내 발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항체의약품에 집중된 위탁생산(CMO) 사업, 타 경쟁사 대비 높은 수익성 등에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나타나고 있다. 지속 성장을 위해선 항체의약품 서비스 다변화, 바이오의약품 전반에 대한 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며 "내년부터 항체약물접합체(ADC)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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