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지 일주일 만에 '계엄령'이 구글이 발표한 '올해의 검색어' 2위에 올랐다.
세계 최대 검색 엔진인 구글은 '검색어로 돌아보는 2024년(올해의 검색어)' 리스트를 발표했다. 올해의 검색어는 한 해 동안 국내외 이용자들이 구글 검색에서 전년 대비 더 많이 주목한 검색어를 기준으로 선정된다. 절대적인 검색량 순위가 아니라, 2024년 검색량에서 전년 대비 높은 증가를 보인 동시에 많은 관심을 받았던 검색어를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국내를 기준으로 한 '올해의 검색어' 종합 2위는 '계엄령'이었다.
구글 트렌드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일주일간 국내 검색량이 최다 폭으로 늘어난 단어는 '계엄령'과 '윤석열'이었다. 두 단어는 일주일 사이 각각 50만번 이상 검색됐다. 평상시 검색량 대비 무려 1000% 급증한 수치다.
또한 가장 많이 늘어난 단어 25개 중 비상계엄 사태나 탄핵과 직접 관련된 용어는 15개였다. '탄핵'은 20만번 이상 검색됐고, '김용현', '한동훈'은 각각 10만여번, '추경호', '김건희'는 각각 5만여번 검색됐다. 탄핵 관련 집회에 응원봉을 들고나오는 이들이 늘면서 '응원봉' 검색량도 200% 늘었다. 예상치 못한 정치적 혼란에 관련 검색어를 찾는 사례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올해의 검색어 종합 1위는 '올림픽·패럴림픽'이었다. 이어 3위는 '주택청약', 4위는 '기후 변화', 5위는 '미국 대선'이었다.
국내 올해의 도서 검색 부문에서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1위를 기록했고, 영화는 '파묘'가 차지했다. 레시피 순위에서는 '어남선생(류수영) 레시피', '밤 티라미수(흑백요리사)', '두끼(떡볶이) 레시피', '나박김치'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종합 검색 부문에서는 '코파 아메리카'가 올해의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십', 'ICC T20 월드컵'이 각각 2, 3위를 기록해 해외에서는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대선에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는 6위였다. 도널드 트럼프는 글로벌 인물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고, 케이트 미들턴으로 더 잘 알려진 영국 왕실의 '웨일스 공비 캐서린', 미국의 대선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각각 2, 3위에 올랐다.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2024년 구글 검색어 목록'은 구글 트렌드 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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