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위 쿠데타 세력 후계자 자처"
"뜬금없이 소통령 행세하려고 안달"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한 대표를 향해 "소통령 행세"를 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8일 이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친위 쿠데타는 옳고 그름 이전에 쿠데타를 한다는 자들의 수준이 프리고진만 못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지난해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상대로 무장 반란을 일으켰다가 하루 만에 진압된 러시아 민간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이다. 그는 바그너 그룹을 창설한 뒤 세력을 키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을 자처하다, 러시아 군부에 불만을 품고 반란을 일으킨 후 의문사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왜 쿠데타를 하려 했는지 아직도 모르겠다"며 "계획 자체는 처참할 정도로 어설펐고 실패한 뒤에도 자기 거취에 대해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라며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 관련 인물들을 비판했다. 이어 한 대표를 향해 "뜬금없이 무슨 소통령 행세를 하고 싶어서 안달 난, 프리고진보다 못한 인물의 후계자를 자처하는 자는 보기에 더 딱하다"고 직격했다. 그는 "국민들이 탄핵도 사치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쿠데타 세력의 입지는 더 줄어들 것"이라며 글을 맺었다.
이 의원은 지난 7일 윤 대통령 탄핵 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탄핵이라는 제도를 군경을 동원해서 내란을 시도한 대통령에게 사용하지 않으면 도대체 어떤 헌법을 위반하고, 어떤 죄를 저지른 대통령에게 사용해야 하느냐"며 "국민의힘은 입법부의 일원으로서 책임 있게 표결에 임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7일 국회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재적 의원 300명 중 195명(국민의힘 의원 3명 포함)만 참여해 탄핵안은 의결 정족수(200명) 부족으로 자동 폐기됐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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