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한덕수 총리와 80분간 회동
韓 "당과 정부 민생경제 챙길 것"
이재명, 국회 밖 시민들과 직접 소통
기름 테러 위협에도 행보 이어가
7일 1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를 만났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회 앞에서 시민들과 직접 소통을 진행했다.
여당이 비상 계엄령 사태 및 윤석열 대통령 대국민담화 후속 조치로 국정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행보를 보였다면, 야당은 윤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여당의 반대 단일대오를 깨고, 찬성 여론을 고조하기 위한 막판 고군분투에 나섰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35분께부터 12시 55분께까지 80분간 한 총리와 긴급 회동을 마치고 1시10분께 국회로 돌아왔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한 총리와 80분간 긴급 회동을 마치고 국회로 돌아와 만난 기자들에게 "상황에 대해서 한 총리가 더 세심하고 안정되게 챙겨주고, 국민들을 불안하지 않게 챙기겠다고 말씀하셨다"며 당과 정부가 긴밀히 소통해 민생 경제를 챙기기로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다만 기자가 '책임총리제는 논의했냐'고 묻자 한 대표는 "여기까지 하겠다"며 대답을 피했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오후 2시부터 비공개 의원총회를 속개해 한 대표에게 총리 면담 결과를 듣고, 윤 대통령 탄핵안, 김건희 여사 특검법 표결에 대한 대응 방향을 확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12시께부터 이어오던 시민들 접촉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국회를 돌며 시민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신원불상자가 뿌린 기름에 맞을 뻔한 상황을 겪기도 했다.
민주당에 반대한다는 중년 남성 A씨는 아스팔트 바닥에 기름을 뿌리고 이 대표를 향해 달려들다가 경찰 3명에게 바로 진압당했다. 그는 경찰에 진압당하면서도 "인간쓰레기 몇 명이 나라를 좌지우지하는 것이 나라냐"며 민주당에 대한 강한 반발을 드러냈다.
지난 1월 부산에서 흉기피습을 당했던 이 대표는 이번에도 위험한 상황에 노출될 뻔했지만, 국회 담장 밖을 마저 돈 후 국회 안으로 복귀했다.
이날 한 대표와 이 대표가 서로 다른 일정을 보여주듯,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탄핵 표결'을 맞이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의원총회, 주요 인사와의 회동 후 개별 의원이나 한 대표가 직접 상황을 전하며, 민감한 질문에는 답변을 피하고 있다. 의원총회도 모두발언까지 공개되거나 전체 비공개로 진행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로텐더홀에서 개최하고 릴레이 규탄대회를 진행하는 등 탄핵 찬성 논리를 홍보하고 있다. 또한 민주당은 자체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민주당 행사를 전하고 있고, 개별 의원들도 방송사와 인터뷰를 진행 중이다.
여당이 뜨거워진 여론을 식히려고 하는 반면 야당은 탄핵 찬성 여론을 달궈 여당 의원들을 압박하고자 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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