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면담 후 의원총회서 "尹업무 정지" 거듭 강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윤석열 대통령을 면담한 직후 '조속한 직무집행정지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으로부터 이 판단을 뒤집힐만한 말은 못 들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윤 대통령과의 긴급 면담 직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에서 "당론으로 정해진 것은 못 바꾸겠지만 제 의견은 (윤 대통령의) 업무 정지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의 긴급회동과 관련 "(윤 대통령은) '체포지시를 직접 하지 않았다'고 했다"며 "'현재로선 특별한 조치를 안 할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특히 한 대표는 "계엄 선포 당일날 정치인들 체포 시도(에 대해) 특단의 조치 없이는 상황을 타개 못 한다"며 "과거 최순실 사안은 측근들이 해먹은 내용이며 그와 다르게 이건 군을 동원해서 국민을 향한 계엄선포 및 국회에 진입한 것으로 심각한 상황들이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12월3일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대통령이) 직접 설명해야 한다고 요청드렸다"며 "그러나 아직 때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 같다)"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책임 있는 결정을 해야 한다"며 "국민이 또 이런 일이 생길 것이라는 불안이 있고 이를 반드시 해소해야 한다"고 의원들을 설득했다.
오후 5시5분 현재 국민의힘은 오늘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의원총회 중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가 입장을 설명했고 각 의원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발언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의원총회 도중 밖으로 나온 조경태 의원도 '임기단축 개헌 이야기가 나오고 있냐'는 질문에 "그런 얘기는 조금 흘러나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탄핵소추안 반대 당론이 뒤집힐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까지는 그렇게 녹록하지 않은 것 같다"며 "탄핵의 속도가 좀 빠르지 않느냐 그런 평가들이 좀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조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 가운데 가장 먼저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낸 인사다. 조 의원은 "국민들을 아프게 하고 고통에 빠뜨린 부분에 대해서는 저는 빨리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키고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는 것이 낫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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