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尹 대통령, 조속히 대국민 사과…임기단축 개헌 선언해야"

"또 탄핵당하면 국민의힘 소멸될 것"

홍준표 대구시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대통령은 조속히 대국민 사과를 하고 거국내각을 구성하여 책임총리에게 내정 일체를 맡기고 임기 단축 개헌을 선언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또다시 탄핵당하면 이 당은 더이상 존속할 가치도 없고 소멸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용병 두사람 반목이 나라를 뒤흔드는구나"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이뤄진) 8년 전 유승민 역할을 한동훈이 지금 똑같이 하고 있는데, 어쩌다가 이 당이 이런 지경까지 이르렀나"고 지적했다. 홍 의원이 언급한 '용병'은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머뭇거리면 박근혜 시즌2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준표 대구시장. 연합뉴스

그는 전날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두 용병이 반목하여 당과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 그중 용병 하나가 '저 용병 탈당시키면 내가 사태를 수습한다'더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 용병 탈당하면 여당은 없어지고 우리 당은 민주당 2중대밖에 되지 않는데 본회의장 들어갈 자격도 없는 자가 본회의장에 난입하여 본회의장에서 이재명과 악수할 때 무슨 말을 했기에 그런 망발을 하고 있나"라고 했다. 그는 "당과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든 철부지 용병에게 사태수습을 맡길 수 있겠나"라고 했다.

한편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로이 드러나고 있는 사실 등을 감안할 때 대한민국과 국민을 지키기 위해서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 집행정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젯밤 지난 계엄령 선포 당일에 윤 대통령이 주요 정치인들 등을 반국가 세력이라는 이유로 고교 후배인 여인형 방첩사령관에게 체포하도록 지시했던 사실, 대통령이 정치인들 체포를 위해서 정보기관을 동원했던 사실을 신뢰할 만한 근거를 통해서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여인형 방첩사령관이 그렇게 체포한 정치인들을 과천의 수감 장소에 수감하려 했다는 구체적인 계획이 있었던 것도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직을 계속 수행할 경우에는 이번 비상계엄과 같은 극단적인 행동이 재연될 우려가 크고, 그로 인해서 대한민국과 대한민국의 국민들을 큰 위험에 빠뜨릴 우려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