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경제성장률이 1~2%대로 둔화되고, 수출 증가율 역시 14개월 만의 최저치인 1%대로 떨어지면서 저성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물가 상승률이 3개월 연속 1%대를 보이자, 이를 '저성장에 따른 소비활동 부진, 그로 인한 물가상승 둔화'로 해석해 장기불황의 초입에 들어서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9%.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 내년 경제성장률은 1.9%로 전망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올 2월 2.3%→5월 2.1%로 한 차례 조정됐다가 이번에 다시 낮아진 수치다. 내후년 전망치는 더 낮다. 오는 2026년 성장률 전망치는 1.8%로 제시됐다. 한은은 "글로벌 성장세 둔화, 미국의 관세 인상 영향 본격화 등으로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다소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1.4%.
지난 11월 수출 증가율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4% 증가한 563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10월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된 뒤 14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향후 전망은 밝지 않다. 기저효과가 약화되며 수출 증가율이 계속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18.2%였던 수출 증가율은 8월 10.9%, 9월 7.1%, 10월 4.6%로 급감했다. 11월 기록한 1.4%의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 폭이다.
1.5%.
11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4.40(2020년=100)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상승했다. 3개월 연속 1%대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2.9%를 기록한 이후 5개월 연속 2%대에 머물다가 9월 1.6%, 10월 1.3% 등 석 달째 1%대를 유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소비 부진에 따른 결과로 보고, 디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고물가 정상화 과정"이라는 정부 설명에도, 내수 회복 지연으로 소비가 줄고 있기 때문에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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