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입찰에 나선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에 서울시청 잔디광장 5배 규모의 대형 녹지공간을 제안했다.
3일 삼성물산 건설부문에 따르면 회사측은 총 1만평 규모의 대형 녹지공간을 5개 블록에 나눠 조성한다는 구상을 내놓은 상태다.
글로벌 조경설계 그룹인 'SWA'와 협업해 남산과 한강 사이 위치한 입지적 강점을 살리면서도 경사 지형의 단점을 극복한 혁신 디자인을 내놨다. SWA는 두바이 부르즈할리파와 미국 디즈니랜드 등 다양한 월드 랜드마크의 조경을 기획하고 하얏트, 리츠칼튼 등 글로벌 호텔 브랜드와 협업하고 있는 미국의 조경 전문 디자인 그룹이다.
삼성물산은 한남뉴타운에서 찾기 힘든 대규모 평지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주거동 배치와 시야를 방해할 수 있는 주거동의 위치를 조정했다. 먼저 한강에 인접한 블록은 '물의 정원'을 컨셉으로 곡선의 수경 시설을 조성해 한강의 물을 끌어들여 단지로 이어지는 듯한 느낌의 공간으로 설계했다. 원형 타워의 디자인 모티브인 수련을 테마로 한 물놀이터와 계절마다 변하는 꽃을 심어 예술 정원을 선보인다.
남산과 가까운 북쪽 블록에는 높이 차를 이용한 워터 베일과 수경 정원을 만든다. 스카이데크 위에서 바라보는 남산 조망과 그 아래로 낙수가 떨어지는 연못이 어우러지도록 설계했다. 남산과 한강을 잇는 블록의 중앙에는 폭포를 통해 남산 자락을 재현하고, 래미안의 대표 조경상품 '네이처 갤러리' 가든을 옮겨 놓은 시그니처 정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단지 내 조경률은 45%로, 단지 전체 조경시설의 녹지만 약 2만여평에 달한다.
이 외에도 10년 가든케어 서비스와 펜트하우스 등 특화 테라스를 보유한 가구에 무상으로 조경 식재를 하는 등 추가 제안을 했다.
김명석 삼성물산 주택사업본부장은 "조경 분야 세계 최고의 상인 세계조경가협회(IFLA) 국내 최다 수상에 빛나는 래미안 조경의 차별화된 가치를 보여드릴 것"이라며 "입주민의 힐링과 품격있는 생활을 위한 예술적 공간으로 창조해내겠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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