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열반 1주기 맞아 '자승 스님의 묵묵부답' 출간

시계아이콘01분 21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글자크기

총무원장 시절 글 가운데 새길만한 내용 뽑아
일반인이 몰랐던 스님의 다양한 면모도 소개
'문재인 연설비서관' 신동호 시인이 엮어

"생사가 없다 하나, 생사 없는 곳이 없구나"


중생들에게 남긴 법문 한 구절. 지난해 11월 29일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 스님은 이 구절을 끝으로 부처님 곁에 돌아갔다. 법랍 51세, 세수 70세였다.


'자승스님의 묵묵부답'은 스님의 어록을 담은 에세이다. 2009년부터 2017년까지 8년간 조계종 총무원장으로 있을 때 행사와 강연 등에서 나눈 이야기를 문재인 대통령 시절 청와대 연설비서관을 지낸 신동호 시인이 한곳에 모았다. 기억하고 새길만한 내용을 가려 뽑아 그에 연결되는 아포리즘을 썼다. '자승스님이 말하고 신동호 새겨 적다'란 지은이 표기는 그런 의미다.


이 책이 지닌 힘은 중심을 잃지 않고, 다방면으로 '불자의 삶이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한 자승 스님의 진솔하고 강력한 말에 있다. 그래서인지 일반 대중이 몰랐던 스님의 따뜻한 모습, 종교 간 통합에 관한 글로 가득하다. 삶에 대한 깊은 통찰과 사회를 향한 따뜻한 시선, 종교와 사회에 외치는 변혁의 소리, 우리의 모범이 될 만한 스님들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열반 1주기 맞아 '자승 스님의 묵묵부답' 출간 자승스님의 묵묵부답 [사진제공=자음과모음]
AD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됐다. 1장 '우리 시대의 깨달음'에서는 불자가 지녀야 할 덕목을 다룬다. 자신을 돌아보고 깨닫는 삶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2장 '우리 시대의 수행길'에서는 수천 년을 이어온 불교예술이 미치는 긍정적인 면을 다룬다.


이어 3장 '우리 시대의 고행길'에서는 계층·세대 갈등, 쌍용차 노사분규, 세월호 사건 등 사회 문제에 대한 어록을 만날 수 있다. 4장 '우리 시대의 해탈길'에는 사회를 향한 불교계의 활동을 소개하고, 수고한 이들을 다독이는 내용을 담았다. 마지막 5장 '우리 시대의 스승들'에서는 법정 스님, 성철 스님, 만해 스님 등 불교계에 큰 족적을 남긴 이들의 삶을 되새기며, 우리 삶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신동호 시인은 자승 스님이 수행에 대한 아쉬움만을 남기고 떠나셨다고 회고한다. 시대에 맞는 개혁을 위해 모두를 위로했고, 온갖 오해와 억측까지 그저 자신의 마음속에 담아두셨다며 그저 '묵묵부답' 버텨나가셨다고 말한다.


자승 스님의 법명은 자승, 법호는 해봉이다. 1954년 춘천에서 태어나 춘천댐 건설로 화천으로 이주했다. 태어난 집이 수몰되어 상실의 아픔과 복원의 소망을 유년의 마음에 담았다. 용인 대덕사를 창건하고, 영월암과 수원포교당에서 대중포교에 매진하며 한국불교의 미래를 생각했다. 2009년 제33대, 2013년 제34대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냈으며 시대와 함께하는 불교, 불교 중흥을 향한 비바람에 맞섰다. 퇴임 후에는 백담사 무문관에서 정진했으며, 2023년 인도 순례 "생명 존중, 붓다의 길을 걷다"는 뭇 생명의 편안함, 평화를 발원한 마지막 발걸음이었다.



신동호 시인은 1965년 화천에서 태어났고, 춘천에서 자랐다. 1984년 강원고 재학 중 강원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인이 됐다. 청와대 연설비서관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임기를 함께했고, 자승 스님의 이야기를 가까이에서 듣게 된 인연으로 이 책을 쓰고 엮었다.




최호경 기자 hocanc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