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홍수특보가 역대 최대인 170건 내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시간을 대폭 감축시킨 효과라고 평가했다.
5일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홍수특보 발령건수는 170건이다. 지난해 96건에서 74건(77.0%) 늘었고, 최다 기록이었던 2020년(122건)보다도 48건(39.3%) 많다. 최근 10년간 발령된 홍수특보가 평균 34.2건임을 고려하면 평년 대비 약 5배 증가했다.
확대된 홍수특보는 AI 기술 도입에 따른 영향이다. 올해 여름 홍수특보지점은 기존 75개에서 223개로 크게 늘었다. 환경부는 효과적인 집중호우 대응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AI 홍수예보를 실시했다. AI가 10분마다 하천수위를 자동예측하고 위험신호를 주면, 홍수예보관이 검증한 후 홍수주의보나 경보를 발령하는 체계가 운영됐다.
김구범 환경부 수자원정책관은 “홍수예보관들이 전 지점을 모니터링하고 예측하기가 사실상 어려웠다”면서 “기존에는 수위 분석부터 발령까지 30여분 걸렸다면, AI를 통해 자동예측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에는 약 10분 이내로 시간이 단축됐다”고 설명했다.
전국 수위관측소 673개가 1분 주기로 관측하는 정보는 관계기관에 총 2495건 전파됐다. 해당 정보는 팩스, 문자, 음성메시지를 통해 지방자치단체에 8651건 전송됐다. 지자체 부단체장은 유선으로 직접 통보도 이뤄졌다.
환경부는 빠른 홍수특보로 인명피해를 줄였다고 평가했다. 김구범 수자원정책관은 “올해 집중호우로 일부 지역은 하천수위가 계획홍수위를 초과하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다”면서도 “사전에 홍수특보 발령사항 등을 지자체에 즉시 전파해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세종=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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