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록, 원내서 법률 검토 거친 후 공개할 듯"
윤석열 대통령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의 통화 녹취와 관련해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이 확보한 녹취파일이 상당하다며 원내 검증을 거쳐 공개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의 공천개입 의혹 규명을 위해 민주당이 구성한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에 속해 있는 전 의원은 5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제보자로부터 받은 녹취파일들이 있다. 저는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다만, 실제로 이게 '윤석열 대통령이다, 김건희 여사다' 이런 정도까지 있는 건 아니고 제보자로부터 굉장히 많은 양의 내용들이 있다라고 들었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사실 진상조사단 회의에서는 녹취가 어디까지 있느냐에 대해 '알려고 하지 말자'는 결론이 났다"며 "왜냐하면 법률적인 문제 등 다양한 문제가 있어 풀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 밝혀진 윤 대통령 녹취만 해도 여당에서 조작이다, 수정됐다 등의 얘기가 나오지 않나"라며 "탄탄하게 문제가 되지 않게끔 준비되지 않으면 역풍이 불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검토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상조사단은 이미 나온 녹취 이후에 어떻게 연결고리가 있는지를 파악하는 데 주력을 하고, 제보자로부터 받은 녹취파일들은 그(담당) 팀에서 전담할 수 있게 아예 손도 대지 말자고 결의했다"고 덧붙였다.
명씨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은 대통령·영부인 추가 육성녹취가 없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서는 "제가 확답을 드릴 수는 없지만 여러 가지 녹취가 있는 정도로만 알고 있다"며 "저희도 많은 제보내용이 있고, 이 문제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명태균씨의 역할이 크다는 정도만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전 의원은 녹취에 대한 최종 검증과 판단은 원내에서 한다고 밝혔다. 그는 "녹취에 대한 공개 여부 판단은 원내에서 한다. 최근에 윤 대통령 녹취가 터졌을 때도 박찬대 원내대표가 직접 하지 않았나"라며 "(당시) 의원들은 아무도 몰랐는데, 그만큼 보안이 많이 유지돼 있다는 것이다. 원내대표급에서 움직여야 당과의 조율이 빠르다"이라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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