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올해 47억→2025년 96억원으로 늘려 추가지원
보건복지부가 만성 적자에 허덕이는 '달빛어린이병원'을 지원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복지부 응급의료과 관계자는 5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달빛어린이병원 지정과 개별 병원 지원 규모 확대 등에 대해 실무진 차원의 논의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관련 예산이 올해 46억5000만원에서 내년 95억9000만원가량으로 두배 이상 올랐다"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지원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달빛어린이병원은 18세 이하 경증 소아 환자가 평일 야간 또는 주말, 공휴일에도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공공 심야 어린이병원이다. 일반 병·의원이 문을 닫는 시간, 갑자기 열이 나거나 토하는 등 비교적 가벼운 증상을 보이는 환아들이 종합병원 소아응급실로 몰려 정작 위급한 중증 환자 진료에 차질을 빚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도입됐다. 지난 2014년 시작 당시 8곳이었던 달빛어린이병원은 2022년 31곳, 지난해 57곳, 올해는 95곳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달빛어린이병원을 운영하는 대다수 소아청소년병원은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에 따르면 경기도의 한 달빛어린이병원은 인건비로만 한 달에 6400여만원을 지출하고 있지만, 평일 야간에 약 40명, 주말에 100명 정도의 환자를 진료하고 받는 달빛 수가 총액은 2850만원에 그친다. 달빛 수가 외 환자 진료비 총액 2400만원가량을 고려해도 매월 1200만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셈이다.
약속된 보조금도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다. 당초 정부는 상·하반기 두 번의 국고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가 최근 확인한 8곳의 달빛어린이병원 가운데 국고보조금을 지급받은 곳은 2곳에 불과했다. 전혀 지급받지 못한 병원이 3곳, 일부만 받은 병원도 3곳이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올해 새로 지정된 달빛어린이병원이 많아 예산이 부족한 면이 있었다"며 "추가 지원을 통해 야간 소아 환자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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